“개시 후 취소, 손 들라는 소리…KBO 결정 잘해줘야” 민감한 5차전 승부, 강철매직 날씨에 ‘촉각’ [PO5]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1.05 12: 49

“경기 개시 후 취소는 우리에게 손 들라는 소리밖에 안 된다.”
KT 이강철 감독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비가 오락가락하는 수원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원KT위즈파크는 오전 내내 가을비 영향권에 들며 세찬 폭우가 쏟아졌다. KT 구단은 일찌감치 내야 방수포를 덮고 우천을 대비했지만 외야 그라운드, 불펜, 내야 파울지역 등 곳곳에 물웅덩이가 형성되며 경기 개시가 어려워보였다. 홈팀 KT 선수들은 실내에서 사전 훈련을 진행하며 날씨를 예의주시했다. 

경기를 앞두고 KT 이강철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05 /jpnews@osen.co.kr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 정비를 하고 있다. 2023.11.05 /jpnews@osen.co.kr

그런 가운데 오전 11시 30분 경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쳤고, 하늘이 맑아졌다. 경기장이 위치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비 예보 또한 오후 6시로 밀린 상황. 기상청의 예보가 들어맞는다면 5차전은 날씨 변수 없이 정상 개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안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경기 진행 도중 비가 내려 노게임 선언되는 상황을 가장 경계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KBO에서 결정을 잘 내려줘야 한다. 경기가 진행 도중 취소되면 안 된다. 한다면 끝까지 해야 한다”라며 “1, 2차전이면 이해하겠지만 오늘은 5차전이다. 오늘 경기 도중 취소돼서 내일로 밀리는 건 우리가 손을 들라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KT 그라운드 키퍼들이 방수포의 물을 빼고 있다. 2023.11.05 / dreamer@osen.co.kr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 정비를 하고 있다. 2023.11.05 /jpnews@osen.co.kr
이 감독이 KBO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이유는 경기가 6일로 밀릴 경우 등판할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5일 경기가 개시 전에 취소된다면 6일 벤자민을 그대로 쓰면 되지만 경기 진행 도중 취소될 경우 벤자민 카드를 잃는다. 물론 아직 한 번도 던지지 않은 배제성이 남아있으나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되는 5차전 선발로 쓰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반대로 5차전 선발을 신민혁으로 예고한 NC는 아직 에릭 페디라는 에이스 카드가 남아있다. 물론 페디의 6일 등판을 장담할 수 없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페디이기에 추가 휴식이 보약이 될 수 있다. 만일 페디의 6일 등판이 가능하다는 가정 아래 5일 경기가 진행 도중 우천 노게임 선언된다면 선발 매치업에서 NC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를 앞두고 KT 그라운드 키퍼들이 방수포의 물을 빼고 있다. 2023.11.05 / dreamer@osen.co.kr
이 감독은 “만일 1회 끝나고 경기가 취소되면 우리 선발진의 마지막 카드가 없어진다. 반면 상대는 페디가 있다”라며 “경기가 중단되는 것도 문제다. 10~20분 정도 중단되면 상관없지만 30분 이상 중단될 경우 벤자민이 계속 던질 수 없다. 오늘은 정규시즌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KT는 NC 선발 신민혁을 맞아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문상철(지명타자) 오윤석(2루수) 배정대(중견수) 조용호(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4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주장 박경수는 내전근 통증 여파로 교체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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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KT 이강철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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