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열세'에도 높은 라인 유지→포스테코글루 감독, 눈 하나 꿈쩍 안 했다 "5명 남아도 올린다. 내가 있는 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1.07 13: 00

토트넘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이 수적 역세 상황에서도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그는 “내가 앞으로 여기 있는 한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첼시에 1-4로 역전패했다. 두 명이나 퇴장당한 게 뼈아팠다.
이로써 시즌 첫 패를 맛본 토트넘은 승점 26(8승 2무 1패)에 머무르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27)가 그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런던 더비' 승자가 된 첼시는 승점 15(4승 3무 4패)를 만들며 10위로 점프했다.

[사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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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좋은 출발을 했다.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 6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쿨루셉스키가 주춤주춤 전진한 뒤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에 맞고 크게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캡틴’ 손흥민도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3분 사르-비수마-존슨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 플레이로 왼쪽 측면이 열렸다. 존슨은 그대로 박스 중앙으로 낮고 빠른 얼리 크로스를 보냈고, 뛰어들던 손흥민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첼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전반 27분에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카이세도가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그러나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분위기가 달아오는 첼시를 잘 막아내던 토트넘은 예상 밖 변수에 맞닥뜨렸다. 수비수 로메로를 다이렉트 퇴장으로 잃었다. 전반 30분 박스 안에서 로메로가 공을 걷어내다가 엔소 발목을 거칠게 가격했다. 주심은 직접 온필드 리뷰를 본 뒤 페널티킥과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파머의 슈팅은 비카리오 손 맞고 들어가며 동점골이 됐다. 
로메로의 ‘퇴장’에서 토트넘의 악재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작이었다. 전반 41분 매디슨이 혼자 발목을 잡고 드러누웠고, 3분 뒤엔 반 더 벤이 스프린트 하다가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급하게 달리다가 햄스트링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였다. 
토트넘은 급하게 두 선수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우측 풀백 에메르송 로얄을 넣었다. 그럼에도 내려앉지 않고 높은 위치에서 라인을 형성하며 첼시를 압박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또 한 명을 잃었다. 여기에 우도지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그는 후반 9분 무리한 태클로 스털링을 넘어뜨리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토트넘은 두 명이 부족함에도 손흥민 원톱을 유지한 채 물러서지 않았다.
토트넘은 결국 역전골을 내줬다. 첼시가 9명 토트넘을 뚫어냈다. 후반 29분 스털링이 높은 수비 라인을 깨뜨린 뒤 박스 안까지 질주했다. 그는 침착하게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잭슨에게 패스했고, 잭슨은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토트넘도 포기하지 않고 프리킥 공격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후반 34분 다이어의 환상적인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후반 41분 벤탄쿠르의 결정적인 헤더는 제대로 맞지 않으며 골문을 외면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은 홀로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수비 4명을 달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최대한 구석으로 꺾어서 찬 슈팅이었지만, 골키퍼 산체스가 몸을 날려 쳐냈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을 이용해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갤러거가 우측면으로 침투한 뒤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이번에도 뛰어들던 잭슨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잭슨은 3분 뒤에도 비카리오까지 제치고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경기 후 토트넘이 9명이 된 상황에서도 라인을 높게 유지한 것에 대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격 축구' 색깔을 잃지 않았단 의미에서다. BBC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앞으로 여기 있는 한 계속 그럴 것”이라며 “만약 5명만 남는다면 (그때야 내려서는) 도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경기 소감에 대해선 “VAR 개입이 있었고, 분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팀을 위해 무엇인가 계속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의지, 노력, 결의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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