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박명근 엔트리 탈락' 염갈량의 미안한 마음 "우승반지와 배당금은 구단에서 배려해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07 16: 40

 염경엽 LG 감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한 이재원과 박명근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합숙 훈련 막판까지 이재원과 박명근을 엔트리에 넣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두 선수가 제외됐다. 대신 내야수 손호영과 좌완 불펜 이우찬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염 감독은 "KT에 좌완 불펜이 없는 것과 우리의 뛰는 야구는 상관없다. 왼손이나 오른손이나 상관없이 뛰었기 때문에, 그런데 재원이 엔트리에 정하는 데 엄청 컸다. NC가 올라왔으면 내가 좀 더 우겼을 것이다. 좌완 투수가 많으니까. 그런데 재원이와 명근이는 내가 코칭스태프에게 못 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나는 둘 다 데려가고 싶었는데, 전력 분석이나 코칭스태프에서는 어쨌든 그쪽은 팀을 한국시리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고 저는 이제 전체적인 걸 봤다. 명근이는 4월, 5월, 6월에 정말 핵심 카드였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1위를 하고서 한국시리즈까지 오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명근이가 지는 경기에서 1이닝라도 던지는 경험을 하는 게 내년 시즌을 보면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전력분석과 코치들은 오로지 한국시리즈만 보고 구위 이런 것을 보고 판단 했다"고 설명했다. 
아쉽게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재원과 박명근은 구단의 배려로 우승을 할 경우, 엔트리에 든 선수들과 같은 포상을 받는다. 염 감독은 "구단에서 배려를 해줘 가지고 두 선수는 아마 우승 반지도 받고 배당금도 받고 다 할 거다. 명근이는 시리즈를 따라다닐 거고 재원이는 또 마무리 훈련도 있고해서 쉬는 게 나을 것 같아 휴식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박명근 대신 이우찬이 좌완 원포인트로 활용된다. 염 감독은 "우찬이가 KT전에 좋았고 또 최근 컨디션이 명근이보다는 우위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과 박명근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명근이는 시즌 때 잘 했고, 재원이는 내가 군대를 못 가게 했기에 그들에게 내가 보답을 해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 있어서 내가 어떻게든 엔트리를 넣어 가려고 했는데, 나 빼고는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걸 내가 우겨서 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12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염 감독이 LG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재원은 군 입대를 연기했다. 염 감독은 장타력을 지닌 이재원을 미래 4번타자로 육성하고, 올 시즌 1루수로 키울 뜻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8년 입단한 이재원은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2차례나 차지했다. 지난해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4리 13홈런 장타율 .453을 기록하며 장타 능력을 보여줬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과거 넥센 시절 함께 뛴 홈런왕 박병호(KT)와 비교하며, 이재원의 군 입대를 보류시켰다.
하지만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정규시즌(5월)에서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올 시즌 56경기에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1푼8리 4홈런 18타점 장타율 .373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연습경기에서도 타격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는 뛰지 못하게 됐다. 
고졸 신인 박명근은 올해 57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전반기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퀵모션이 1.1초대로 빨랐다. 힘있는 직구로 좋은 활약을 했다. 전반기 36경기에 등판해 4승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고, 데뷔 첫 해 올스타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이후 후반기에는 21경기에 등판해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9.39로 안 좋았다. 9월 이후로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8이었다. 합숙 훈련 기간에 청백전에서도 구위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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