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필요하지만…39세와 40세 베테랑 불펜, 내년에도 함께 간다, "당연히 팀에 필요한 선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12 00: 09

“내년에도 필요한 선수들이다.”
SSG 랜더스는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우승팀 감독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할 것도 보다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구단은 지난달 31일 김 전 감독을 경질한 이유로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도 많이 바뀌고 있다. 김민재 작전 및 주루 코치가 롯데 수석으로, 정경배 타격 코치가 한화 수석으로 갔다. 손지환 수비 코치가 떠났고, 2군에 있던 조웅천 투수 코치, 이진영 타격 코치가 모두 다른 팀으로 갔다. 모두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코칭스태프다.

SSG 노경은. / OSEN DB

구단은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30대 중반, 후반이라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한 번에 다 바꾸기는 어렵다. 올해까지 뛴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뒤로 물러날 수는 없다. 젊은 선수들이 그만큼 실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일부터 일본 가고미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 캠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2군 감독도 새로 선임했다. SSG는 지난해 감독이 없는 이대수 총괄 코치 체제로 퓨처스 팀을 운영했는데, “퓨처스 유망주들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육성 적임자”로 평가가 된 손시헌 감독에게 2군 지휘봉을 맡겼다.
신구 조화 속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투수 운용 면에서도 올해 필승조는 노경은, 고효준, 서진용이었다. 서진용은 1992년생으로 아직 한창 팀 중심에 있어야 할 나이다.
SSG 노경은. / OSEN DB
하지만 1983년생 고효준, 1984년생 노경은이 7회, 8회를 책임졌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필승조였다. 팀의 미래를 고민하면 새로운 필승조가 꾸려져야 한다.
그럼에도 구단은 고효준과 노경은을 계속 믿고 간다. 내년이면 고효준이 41세, 노경은이 40세가 되지만 여전히 시속 145km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이다.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한다.
김원형 전 감독은 시즌 중 “경기 후에도 더 남아서 웨이트 등 운동을 더 하다가 가는 선수들이다.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니 구속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시즌때부터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선수들이다. 때문에 후배들이 보고 배울 것도 많다. 구단 관계자는 “노경은과 고효준은 내년에도 당연히 우리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40세 고효준은 올해 73경기, 39세 노경은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6경기 등판했다. 이닝으로 따지면 노경은이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83이닝을 던졌다. 고효준은 58이닝.
SSG 노경은. / OSEN DB
그럼에도 아직 체력적으로도 자신있는 투수들이다. 시즌 후반 노경은이 흔들릴 때가 종종 보였다. 워낙 많이 던지다보니 ‘지쳤구나’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 점에 대해 노경은은 “체력적으로는 괜찮았는데,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그 때문이다”고 했다.
필승조 재편은 필요하다. 하지만 두 베테랑 투수는 필요하다. 젊은 투수들이 정착하려면, 고효준과 노경은은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2022년 통합우승 주역으로 ‘필승조’였던 좌완 김택형 지난 1월 상무 입대했다. 2군에서 마무리 수업을 받던 파이어볼러 조요한과 지난해 ‘마당쇠’ 노릇을 하던 장지훈 모두 내년 7월 상무 전역한다. 그 전까지는 노경은과 고효준이 해야할 몫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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