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데뷔골' 양현준, "K-타이슨 퓨리인 줄"...오현규도 "10분 두 골 대단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13 21: 38

 유럽 무대 데뷔골을 쏘아 올린 양현준(21, 셀틱)이 현지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멀티골을 뽑아낸 오현규(22)도 마찬가지였다. 
셀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애버딘을 6-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승점 35점을 기록한 셀틱은 2위 레인저스(승점 27점)와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리그 개막 후 13경기 무패 행진(11승 2무)이다.

[사진]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트린 양현준.

[사진] 멀티골을 뽑아낸 오현규.

'코리안 듀오' 양현준과 오현규가 펄펄 날았다. 양현준은 우측 측면 공격수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오현규는 후반 17분 부상당한 후루하시 교고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양현준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전반 9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셀틱 데뷔골이자 유럽 무대 첫 득점이었다.
양현준은 이후로도 저돌적인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16분에도 과감한 드리블에 이은 전진 패스로 후루하시의 추가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현준은 후반 24분 왼쪽 눈 아래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오현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6-0 대승에 방점을 찍었다.
오현규는 후반 추가시간 6분 루이스 팔마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빠져나간 뒤 침착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지난 2일 세인트 미렌전 나온 시즌 마수걸이 골에 이은 리그 2, 3호 골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셀틱의 한국인 듀오 동반 득점이다. 지난 2010년 12월 '기차 듀오' 기성용과 차두리가 세인트존스턴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13년 뒤 이번엔 양현준과 오현규가 선배들의 뒤를 잇는 데 성공했다.
스코틀랜드 '더 셀틱 스타'는 두 선수를 크게 칭찬했다. 매체는 양현준과 오현규에게 나란히 평점 7.5점을 부여하며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1위는 1골 3도움을 기록한 팔마(8.5점), 2위는 2도움을 올린 매튜 오라일리(8점)였다.
더 셀틱 스타는 양현준을 향해 "또 다른 기인이다. 양현준은 오늘 확실히 그를 위한 경기를 펼쳤다. 사랑스럽고 눈부신 발놀림과 머리로 넣은 선제골로 전반전 빛을 밝혔다. 그리고 상대 머리에 부딪혔고, 타이슨 퓨리 같은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꿈을 깨닫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날아온 또 다른 어린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현규도 그간의 비판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체는 "몇몇 사람들은 오현규의 실력을 의심했다. 그는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뒤에 투입돼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 음, 그래...그는 다시 나아간다. 성가신 아시아 타겟맨인 오현규는 10분 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그를 비판하는 전문가들을 짜증나게 했다. 대단하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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