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주인 찾은 롤렉스’ MVP 오지환 “너무 부담스러운 선물, LG 기념관에 기증하고 싶다” [LG 우승]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11.14 00: 30

“고민이 많다. 그 시계가 MVP에게 준다고 해서 받겠지만 내가 차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서 개인적으로 구광모 회장님 드려서 나는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LG 구단 기념관에 뒀으면 좋겠다”
LG 트윈스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 위즈와의 5차전에서 6-2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1994년 이후 세 번째 우승이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선수단 주장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OPS 1.251으로 활약했다. 2차전, 3차전, 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내며 단일 한국시리즈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MVP 투표에서는 총 투표 93표 중에 80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박동원 7표, 박해민 4표, 유영찬 1표, 문보경 1표를 얻었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10월초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LG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까지 3주 가량 훈련을 하며 준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 마법같은 여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KT를 투타에서 압도하며 4승 1패로 승리했다.  1994년 우승 이후 무려 29년 만에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SK 사령탑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 감독'이 됐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LG 오지환이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금고 속에 잠들어 있던 롤렉스 시계가 공개되고 있다.2023.11.13 / jpnews.osen.co.kr

오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오래 기다렸다 너무 기쁘고 많이 울컥하다. 선배들이 많이 생각나기도 한다. 같이 지금 엔트리 30명 자체가 아마 우승팀 많이 기억됐으면 좋겠다. 감독님 말씀처럼 시작점 됐으면 좋겠다. 형들과 많이 야구하고 싶다”라고 한국시리즈 우승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LG 오지환이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 dreamer@osen.co.kr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오지환은 “좌투가 없어서 나한테는 부담이 크게 없었다. KT 투수들이 다 오른손이었다. 그러다보니 빠른 구종을 많이 노렸다. 결과도 다 직구 타이밍 가져가려고 했다. (김)현수형이 ‘지금부터 어떤 선택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좋은 선택하자’고 했는데 그러다보니까 직구를 흘려보내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직구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가자고 생각했다”라고 맹타의 비결을 설명했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일궈낸 오지환은 “경험 많은 형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박)해민이형도 주장해봤고 현수형도 해봤고 내가 의견 이야기할 때 옆에서 많이 도와주면서 힘든 걸 이겨냈다. 중압갑이 많지는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도전적으로 임했다”라고 말한 오지환은 “신구 선수들이 모두 좋은 활약을 해주며 조화를 잘 이룬 것같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시리즈에서 매번 떨어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큰 경기에서는 대부분 긴장하는데 이번에는 긴장되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실수하더라도 상황 포기하지 말자. 플레이했을 때 이럴 수 있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한국시리즈를 치렀다”라고 최고의 한국시리즈를 만들어낸 마음가짐에 대해 강조했다.
LG가 9회 2아웃 이후에 짜릿한 홈런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8%를 잡았다.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 KT와 경기에서 8-7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KT 박병호가 8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7-5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오지환이 9회 2사 1,2루에서 재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KT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병살타로 고개숙였다.9회초 2사 1, 2루 상황 LG 오지환이 역전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으로 향하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 dreamer@osen.co.kr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10월초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LG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까지 3주 가량 훈련을 하며 준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 마법같은 여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KT를 투타에서 압도하며 4승 1패로 승리했다.  1994년 우승 이후 무려 29년 만에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SK 사령탑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 감독'이 됐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LG 오지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초대 LG 구단주였던 故 구본무 회장은 1998년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겠다며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사왔다. 오지환은 MVP를 차지하면서 롤렉스 시계를 부상으로 품에 안게 됐다. 
“아직 시계를 보지는 못했다”라며 웃은 오지환은 “고민이 많다. 그 시계가 MVP에게 준다고 해서 받겠지만 내가 차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서 개인적으로 구광모 회장님 드려서 나는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LG 구단 기념관에 뒀으면 좋겠다. 더 좋은 시계를 요즘 시대에 걸맞은 좋은 시계을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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