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뒤집어놓은' 황희찬, 클린스만호에서도 '골맛'→울버햄튼 10월의 선수 '골로 자축'[오!쎈 서울]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1.16 21: 53

소속팀에서 제대로 상승세를 탄 '더 코리안 가이' 황희찬(27, 울버햄튼)이 대표팀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골맛'을 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러 5-0으로 승리했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후반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3.11.16 / soul1014@osen.co.kr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조규성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황희찬-손흥민-이강인이 공격 2선을 구성했다. 황인범-이재성이 뒤를 받쳤고,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FIFA 랭킹 155위인 비교적 약체 싱가포르를 상대로 한국(24위)은 비교적 이른 시간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는 전반 22분 싱가포르 오른쪽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상대 선수를 개인기로 요리한 뒤 반대편에 있던 조규성을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이재성이 조규성의 짧은 헤더 패스를 건네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들은 함성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는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이강인이 조규성에게 공을 올려줄 때 조규성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단 것.
하지만 다시보기를 통해 해당 장면을 다시 살펴본 결과 조규성의 몸은 싱가포르 선수 뒤에 있었다.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 그러나 이날 경기엔 비디오판독(VAR)이 없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귀중한 한 골을 도둑맞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전반 한국 조규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3.11.16 /cej@osen.co.kr
하지만 한국은 기어코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4분 이강인과 조규성이 득점을 합작했다. 골을 도둑맞을 때 시도했던 찬스 루트 그대로 다시 득점을 노려 싱가포르 골망을 갈랐다. 이번엔 이재성은 관여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싱가포르 오른쪽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멀리 왼쪽에 있던 조규성에게 공을 띄워줬다. 그대로 조규성의 헤더골이 나왔다. 
이후 황희찬의 발끝도 터졌다. 후반 4분 우측에서 이강인이 수비 두 명 사이로 공을 빼냈고, 조규성이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황희찬이 머리에 맞추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8분 손흥민과 23분 황의조의 페널티킥 골, 40분 이강인의 골을 더해 한국은 5골 차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후반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3.11.16 / soul1014@osen.co.kr
올 시즌 울버햄튼에서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는 황희찬이 대표팀에서도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10월 동안 황희찬의 기량은 절정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 모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8일 1-1로 비긴 아스톤 빌라와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A매치 후 복귀전이었던 21일 본머스 원정에선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을 도왔다. 덕분에 울버햄튼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10월 마지막 경기였던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도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다. 1-2로 뒤진 후반 2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팀의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뉴캐슬전 황희찬의 득점은 이번 시즌 리그 6호골로, 2021-2022시즌 EPL 입성 후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5골.
또 뉴캐슬전에서 황희찬은 울버햄튼 구단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남겼다. 1877년 구단 창단 이후 홈에서 6경기 연속으로 득점한 최초의 울버햄튼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에버튼(2022-2023시즌), 브라이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뉴캐슬과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후반 황희찬이 대한민국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대표팀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6 /cej@osen.co.kr
이번 시즌 벌써 EPL에서 6골 2도움(12경기 소화)을 기록한 황희찬은 손흥민(31, 토트넘)과 리그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 12경기에서 8골을 넣은 손흥민은 공동 3위, 6골의 황희찬은 공동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그런 황희찬이 구단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10월 ‘커리어 하이’ 기량을 선보인 황희찬의 발끝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식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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