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밥심' 김민재, 뮌헨서 겪은 최대 위기는..."이사 중 밥솥이 도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1.18 08: 07

타지서 적응은 힘들다. 거기다 애용하는 무언가가 사라지면 더 힘들지 않을까. 독일 언론이 김민재의 밥솥 도난에 대해 전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8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독일서 집에 이사하는 동안 애용하던 밥솥을 도난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현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그는 16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제 그는 19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이동해 21일 중국을 상대한 뒤 독일로 돌아가 25일 쾰른전을 준비한다.

독일에서 출발해 한국, 중국을 거쳐 다시 독일로 날아가는 장거리 여행이다. 게다가 계속해서 경기가 있는 만큼 제대로 쉴 시간도 없다.
사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최근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만 1453분에 달한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959분, DFB-포칼 1경기 90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 360분, DFL-슈퍼컵 1경기 44분을 뛰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9월 A매치와 10월 A매치 4경기, 그리고 싱가포르전까지 모두 선발 출전했다. 게다가 76분을 뛰고 교체된 베트남전을 제외하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약 3달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 도합 1889분을 뛴 김민재다.
독일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당장은 "김민재는 대표팀을 포함해 몇 달째 매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다. 피곤해서 한계에 달했다. 인간이라면 집중력이 부족해지는 게 당연하다"라며 걱정했다.
'스포르트 1' 역시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에도 제대로 쉴 시간이 없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까?"라며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언제 휴식을 줄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독일 'TZ'는 "김민재는 다시 세계의 절반을 여행하게 된다. 말 그대로다. 그는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른 뒤 2000km 이상 떨어진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중국과 맞붙는다"라며 "괴물 김민재는 올 시즌 많이 출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부족한 휴식 시간이 눈에 띈다. 뮌헨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지친 김민재와 함께 쾰른에서 경기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번 A매치 기간에 비행기로 20000km 넘게 이동한다. 전 세계를 완전히 여행하려면 40000km가 필요하다. 괴물이라 불리는 김민재에겐 대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흔적이 남고 있다"라며 살인적인 일정을 언급했다.
혹사만큼이나 김민재는 독일 적응도 중요하다. 매 시즌 유럽서 팀이 바뀌고 있는 김민재이기에 환경 적응은 필수다. 현 시점서 뮌헨서는 오랜 기간 머무를 것이 유력하기에 어떻게든 자리를 잡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빌트는 "이번 시즌 김민재는 바로 뮌헨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그는 독일 문화에도 익숙해져야 한다"라면서 "그러나 그에게 시작부터 난감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바로 애용하던 밥솥이 도난당한 것. 빌트는 "김민재가 뮌헨의 집을 이사할 때 짐을 모두 내리고 나서 잠시 박스를 옮기는 사이 누가 그의 밥솥을 훔쳐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가 집 안으로 짐을 옮기고 나서 다시 나오니 밥솥이 사라졌다. 지나가던 행인이 그의 밥솥을 들고 도주한 것이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사소한 에피소드지만 타지 생활에서 컨디션을 유지해야 되는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빌트는 "한국인에게 밥솥이 없는 상황은 큰 위기이다. 특히 김민재는 모국의 밥솥을 소중히 여긴다"라면서 "결국 그의 에이전트가 직접 김민재에게 새 밥솥을 가져다 주면서 사건이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재가 뮌헨이나 독일서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그는 식사 문제는 해결했다. 한국의 밥솥에 감사하다"라고 유머러스하게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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