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잠재운 원태인, 완벽 피날레→김주원 3안타, 한국 결승행…일본에 설욕 기회 잡았다, 곽빈 선발 출격 [도쿄 리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18 22: 40

이틀 만에 한일전이 다시 열린다. 한국이 대만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 일본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마지막 경기 대만전을 6-1 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 원태인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만 3번째 국제대회 참가로 강행군을 소화한 원태인에겐 이날이 피날레 등판이었는데 승리로 장식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주원을 비롯해 선발타자 8명이 장단 10안타를 합작하며 투타에서 이번 대회 최고 경기력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3회초 수비를 마치고 대한민국 노시환이 원태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노시환은 무사에서 대만 장정위의 1루땅볼에 베이스 커버 들어가는 원태인에 악송구를 범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1회초 대한민국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지난 16일 첫 경기 호주전을 연장 10회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17일 일본전에 1-2로 아깝게 졌다. 하지만 이날 대만을 누르고 예선 2승1패 2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선착한 일본과 19일 오후 6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다툰다. 지난 2017년 APBC 1회 대회에서도 한일 양국이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일본이 7-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프로 선수 참가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7연패 중인 한국으로선 반드시 설욕이 필요한 경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5회말 무사 2루에서 대한민국 김주원이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1회초 대한민국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한국 선발 원태인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APBC까지 올 한 해에만 3번의 국제대회에 나서며 강행군 중인 원태인에겐 이날이 길고 긴 시즌의 마지막 등판. 한국의 결승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원태인이 제 몫을 다했다. 
1회 시작부터 공 10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원태인은 2회 류지홍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지만 위에정화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허헝요우와 린징카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허헝요우는 몸쪽 꽉 차는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잡았고, 린징카이는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뺏어냈다. 
3회에는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노시환이 토스 과정에서 실책을 범해 선두타자 장정위가 1루에 나갔다. 하지만 원태인은 다음 3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 류지홍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한 뒤 위에정화에게도 우측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허헝요우를 좌익수 뜬공, 린징카이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위기 극복했다. 
5회가 마지막 이닝이었다. 장정위와 다이페이펑을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는 등 삼자범퇴로 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총 투구수 84개로 최고 149km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를 고르게 구사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무사사구 투구로 커맨드를 뽐냈다. 
이날까지 원태인은 개인 통산 4번의 국제대회에서 총 10경기(5선발·24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3.28을 마크했다. 올 한 해에만 3번의 국제대회에서 6경기(3선발·19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86으로 투혼을 불살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2회초 2사 2루에서 대한민국 원태인이 대만 린징카이를 삼진 처리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5회말 무사 2루에서 대한민국 김주원이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고 3루에서 슬라이딩 세이프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앞서 2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내준 한국이었지만 이날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대만 좌완 선발 왕옌청이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김혜성, 김도영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윤동희의 잘맞은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대만 우익수 위에정화의 슬라이딩 캐치에 잡혔지만 노시환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냈다. 김휘집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형준의 2루 땅볼이 4-6-3 병살타로 연결돼 추가점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2회 바로 4득점 빅이닝으로 몰아붙였다. 김주원의 중전 안타에 이어 박승규의 보내기 번트 때 상대 포수 다이페이퍼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최지훈도 투수 앞 번트를 댔지만 이번에는 대만의 3루 승부가 통했다. 번트 실패로 1사 1,2루가 되며 공격 흐름이 끊길 뻔 했지만 김혜성의 우전 적시타, 김도영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지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만이 투수를 쟝궈하오로 바꿨지만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윤동희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휘집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스코어를 5-0으로 벌렸다. 대만 선발 왕옌청은 1⅓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며 투구수 47개에 조기 강판됐다. 
3~4회 추가점을 내지 못한 한국은 5회 1점을 더했다. 대만 구원 쟝궈하오 상대로 선두타자 김형준이 중견수 키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로 2루타를 만든 뒤 김주원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3루타를 폭발했다. 2회 중전 안타, 3회 좌측 2루타에 이어 6회 3루타까지 3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주원은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가 모자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5회말 무사 2루에서 대한민국 김주원이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2회말 2사 만루에서 대한민국 김휘집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6회초 수비를 마친 대한민국 김영규가 원태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한국은 선발 원태인이 내려간 뒤 이어 김영규(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승용(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최지민(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각각 투구수 23개, 15개, 18개, 8개로 일본과의 결승전 연투가 가능한 수준이다. 총력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틀 만에 일본에 설욕 기회를 잡은 한국은 결승전 선발로 우완 곽빈을 내세운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사실 (예선) 일본전 선발로 곽빈과 이의리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이의리로 먼저 가고, 마지막에 곽빈을 넣기로 했다. 곽빈은 문동주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 우완이다. 일본 상대로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다. 일본과 붙기 위해선 오늘 이겨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날 승리로 곽빈과 일본의 대결이 성사됐다. 
일본은 우완 파이어볼러 이마이 타츠야를 결승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곽빈보다 1살 많은 1998년생 세이부 라이온즈 투수로 최고 159km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피처. 2018년 데뷔 후 6시즌 통산 110경기(626⅔이닝) 38승32패1홀드 평균자책점 3.69 탈삼진 542개를 기록했다. 올해 19경기(133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로 내정된 이번 일본 대표팀 에이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경기를 가졌다.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곽빈이 식전행사를 가지고 있다. 2023.11.17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7회초 1사 1루에서 대힌민국 최승용이 대만 신위엔쉬를 3루땅볼 병살로 처리하며 김헤성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 역대 국제대회 대만전 전적(프로선수 참가 기준 42경기 26승16패)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 16-5 승(7회 콜드게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 5-4 승
1999년 서울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5-4 승(연장 11회)
2001년 대만 야구월드컵 예선 1-5 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예선 7-0 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 4-3 승
2002년 쿠바 대륙간컵 예선 2-4 패(연장 12회)
2002년 쿠바 대륙간컵 결선 1차 3-6 패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4-5 패
2003년 쿠바 야구월드컵 예선 2-8 패
2005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4-3 승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2-0 승
2006년 대만 대륙간컵 예선 7-9 패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예선 2-4 패
2006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2-3 패
2007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13-1 승(7회 콜드게임)
2007년 대만 야구월드컵 5,6위 진출전 3-0 승
2007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5-2 승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4-3 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9-8 승
2008년 아시아시리즈(일본) 예선 4-10 패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9-0 승
2010년 대륙간컵 야구대회 예선 5-11 패
2010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 2-3 패
2010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 5-2 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1차전 6-1 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9-3 승
2011년 아시아시리즈(대만) 예선 6-3 승
2012년 아시아시리즈(부산) 예선 0-3 패
2012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예선 0-7 패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3-2 승
2013년 아시아시리즈(대만) 예선 5-4 승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 10-0 승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 6-3 승
2015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선수권 대회 8-2 승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11-8승(연장10회)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2차전 1-0 승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 1-2 패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0-7 패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0-4 패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2-0 승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 3차전 6-1 승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5회말 무사에서 대한민국 김형준이 중견수 뒤 2루타를 날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6회말 무사에서 대한민국 윤동희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리고 타임을 외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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