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58억' 삼성, 현역 SV 3위 김재윤 영입...400세이브 오승환과 철벽 뒷문 완성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1.22 13: 10

‘삼성 왕조’의 시작점은 불펜에서 시작됐다. 막강한 불펜 야구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니 이제 이 찬란했던 역사는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준우승 하면서 통합 5연패가 물건너 갔고 이후 2021년을 제외하고 8년 동안 7차례나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왕조의 역사는 이렇게 기울어가고 있었다.
왕조의 시작점이었던 불펜 재건과 찬란했던 역사의 부활을 위해 삼성이 다시 지갑을 열었다. 삼성은 22일 FA 자격을 얻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33)과 4년 최대 58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보장액은 4년 48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28억 원)이고 인센티브가 10억 원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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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은 해외파 출신으로 포지션 전향의 대성공 사례다. 오지환(LG)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박건우(NC) 안치홍(한화) 김상수(KT) 등과 함께한 2008년 캐나다 에드먼튼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포수였다. 그리고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포수로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짧았다. 싱글A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전체 13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그리고 조범현 초대 감독의 권유에 따라서 김재윤은 포수에서 투수로 젼향했다. 김재윤 커리어의 획기적인 전환점이었다. 
2019년까지의 김재윤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준수했지만 최강의 클로저 수준은 아니었다. 240경기 21승15패 5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33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올해까지 김재윤은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며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가 됐다. 241경기 23승18패 1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88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거둔 클로저로 거듭났다. 통산 성적은 481경기 44승33패 169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8. 통산 최다 세이브 8위, 현역 세이브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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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연패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불펜진은 여러 이유로 해체됐다. 새로운 조합을 짜야 했지만 새로운 조합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이따금씩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반짝하고 다시 사라질 뿐이었다. 불펜의 악순환은 반복됐다. 결국 2000년대 중반부터 자리를 지킨 오승환이 여전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오승환도 이제 마흔이 넘었고 혼자서 불펜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투수진 평균자책점(4.60), 불펜 평균자책점(5.16)은 모두 리그 꼴찌였다. 그리고 역전패는 38패로 리그 전체 1위였다. 불펜의 역량을 알 수 있는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의 승률은 48승5패로 리그 8위 수준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키움에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내주고 김태훈을 데려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돌고 돌아 오승환이 다시 마무리 투수였다. 
오승환을 밀어낼 젊은 투수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은 김재윤을 영입한 이유이자 현재 삼성의 암울한 현실이었다. 오승환은 시즌 초 부침을 겪었지만 58경기 4승5패 3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후반기 32경기 2승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오승환 이후도 대비하는 것은 물론 미래 자원 육성은 물론 당장의 뒷문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마침 시장에는 김재윤이라는 적절한 매물이 나와 있었고 삼성은 지나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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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처절하게 분투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불펜에 투자를 감행했다. 그리고 마지막 과업이 남았다. 김재윤이라는 대체자가 있지만 여전히 삼성 뒷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오승환을 잔류시켜야 한다. 1982년생으로 41세의 오승환은 통산 400세이브로 역대 세이브 1위를 기록 중인 살아있는 전설이다. 
오승환은 올해 C등급 FA 자격을 얻었다. 삼성 잔류가 유력하지만 보상선수가 없는 FA다. 스토브리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현역 세이브 1위 오승환과 잔류와 현역 세이브 3위 김재윤의 영입으로 삼성은 왕조의 재건을 시작하려고 한다. 김재윤을 잡고 오승환을 놓치면 삼성의 불펜 재건 목표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야수진에는 이재현 김현준 김지찬 김성윤 등 코어 유망주들이 핵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에 뒷문에 안정감을 심어준다면 삼성도 과거의 영광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재윤은 FA 계약 후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보아왔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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