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포수 떠났지만 데뷔전 2-0 완봉포수 돌아온다..."재미있는 그림 기대"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1.24 15: 00

"재미있는 그림이 기대된다".
KIA 타이거즈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아쉬운 이별을 했다. 8년동안 묵묵히 퓨쳐스 팀과 1군에서 포수로 힘을 보탠 신범수가 2차 드래프트에서 SSG 랜더스의 낙점을 받고 떠난 것이다. 프로세계가 헤어짐이 일상사이지만 누구보다 경기와 훈련에 열정적으로 매진했던 신범수의 이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달리본다면 신범수는 SSG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SSG가 포수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범수에게 1군 출전의 문이 넓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국 감독도 신범수에게 "여기에서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새로운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KIA 권혁경./OSEN DB

동시에 KIA는 포수 자원을 하나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대신 내년 1월이면 새로운 옵션이 돌아온다. 현역병으로 입대했던 권혁경이 전역한다. 권혁경은 2021년 2차 4라운드에서 낙점한 유망주이다. 188cm, 95kg의 듬직한 체구에 포수로서 수비능력도 안정적이다. 타격도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 보유한 무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KIA 권혁경./OSEN DB
KIA 권혁경./OSEN DB
권혁경은 짜릿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시즌 7월11일은 잊을 수 없다. 1군포수 김민식과 한승택이 코로나 이슈로 한꺼번에 자리를 비웠다. 비상이 걸린 KIA는 포수 자원 이정훈과 권혁경을 긴급 콜업했다. 이정훈이 몸상태가 여의치 않자 권혁경이 엉겹결에 마스크를 썼다.
두근두근 프로 데뷔전이었는데 대형 사고를 쳤다. 1회부터 총알 송구로 상대의 도루를 저지하더니 선발 이의리, 박진태, 장현식, 정해영과 호흡을 맞추며 2-0 완봉승을 이끈 것이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어떻게 데뷔전에서 저렇게 잘할 수 있느냐"며 박수 일색이었다. 비록 이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권혁경이라는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병역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야구에 전념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 사이 KIA는 포수난에 허덕였다. 김민식과 한승택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리스크 포지션이 됐다. 2022시즌 박동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고 떠나자 2023시즌 도중 베테랑 김태군을 다시 트레이드로 보강했다. 
KIA 권혁경./OSEN DB
김태군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포수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 2018 1차 지명포수 한준수도 등장했다. 전역후 심기일전하더니 퓨처스 실전을 거쳐 1군 콜업을 받았다. 기량이 급성장하더니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제 2의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돌아오는 권혁경에게는 최대의 경쟁자이다. 
아울러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상준도 입단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벌써부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타격에서 파워도 있고 강한 어깨와 근성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종국 감독은 "좀 더 다듬으면 훌륭한 포수가 될 것이다"며 칭찬했다. 권혁경까지 돌아오면 듬직한 포수들이 여럿이 생기는 것이다.  
김 감독의 포수들의 경쟁과 성장을 기대했다. "혁경이는 기본기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전역하면 전반기는 퓨처스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출장을 많이 해야 한다. 준수도 그랬다. 전역하면 마음가짐이 달리하고 온다. 상준이도 혁경이도 모두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재미있는 그림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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