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잘하네' 이강인, 성공한 영입으로 인정..."2200만 유로 몸값 정당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24 09: 55

리그 6경기면 충분했다.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벌써 성공한 영입으로 인정받았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1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신입생들"이라며 몇몇 선수들을 선정해 평가했다. 그중에는 이강인의 이름도 있었다.
매체는 먼저 이강인의 PSG 동료 뤼카 에르난데스를 언급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PSG에 새로 합류했다.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38억 원)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 / PSG 리포트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에르난데스는 파리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왼쪽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PSG 왼쪽 수비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기록은 11경기에서 772분 소화, 1도움이다.
풋 메르카토는 "에르난데스는 이적료가 4500만 유로에 달했고,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후 회복 중이었기에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PSG의 왼쪽 공간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알고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다음으로는 이강인이 등장했다. 매체는 "마누엘 우가르테와 이강인도 있다"라며 "이강인은 처음엔 약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갈수록 올라가는 그래프다. 그는 초반에는 교체 출전에 그쳤고, 부상으로 결장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결국 우승하고 돌아온 뒤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리그 6경기에서 436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자신이 2200만 유로(약 311억 원)에 이적한 이유를 정당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이강인이 그만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적 전까지만 해도 PSG 팬들 사이에서는 이강인 영입을 탐탁지 않아 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리오넬 메시를 내보내고 데려오는 선수가 그리 유명하지 않은 2001년생 유망주였기 때문.
하지만 이강인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그는 측면 날개는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풋 메르카토도 이강인의 활약을 보며 합격점을 내린 것.
모든 역경을 뚫어내고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01 / dreamer@osen.co.k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국가대표 친선경기서 이강인의 2골 1도움 슈퍼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경기를 마치고 대한민국 이강인이 붉은악마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0.13 /jpnews@osen.co.kr
매체의 평가대로 이강인은 최근 들어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프리시즌부터 허벅지를 다쳤던 그는 리그 1 개막전과 2라운드 툴루즈전에 연속 선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툴루즈전 도중 다시 허벅지에 문제가 생겨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까지 소화했다. 한 달 만에 돌아온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짧은 복귀전을 치른 뒤 중국으로 이동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그는 한국에서 A매치 2연전까지 치른 뒤에야 파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강인은 본격적으로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는 AC 밀란과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멋진 골을 터트리며 PSG 데뷔골이자 UCL 첫 골을 쏘아 올렸고, 브레스트 원정에선 날카로운 아웃프런트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도왔다. 
리그 1 데뷔골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몽펠리에전에서 대포알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그는 리그 1 이주의 팀에도 2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 루이스 엔리케 감독.
이젠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다재다능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모양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이미 그의 수준을 보여줬다. 우리 시스템에서 그는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 하지만 9번 공격수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 그는 득점하는 법은 물론이고 마지막 패스를 찔러넣는 방법도 알고 있다. 그가 우리와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빅 사이닝(큰 영입)'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은 몽펠리에전 이후 "이강인은 작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전방과 후방, 안쪽과 측면에서도 뛸 수 있고, 수비도 득점도 할 수 있다. 그는 완전체 선수다. 우리 팀의 빅 사이닝"이라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 FC(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 이강인 254 2023.08.03 / foto0307@osen.co.kr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지난 랭스전에서 이강인을 펄스 나인(가짜 9번 공격수)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이강인은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뛰어난 키핑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은 훈련 때도 날 놀라게 한다. 웬만하면 공을 뺏기지 않는다. 이강인 같은 선수와 함께하는 건 감독으로서도 행운"이라며 흡족해했다.
이제 이강인은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도전한다. PSG는 25일 AS 모나코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1 1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강인은 11월 A매치 2연전에서 1골 2도움을 터트리며 예열을 마친 만큼, 모나코전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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