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언쟁' 호드리구, 소셜 미디어상 인종차별 학대 피해 호소..."입맛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공격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1.24 18: 29

호드리구(22, 레알 마드리드)가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괴롭힘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겠다 다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호드리구는 아르헨티나전 패배 이후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르헨티나는 지난 우루과이전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며 승점 15(5승 1패)로 예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충격의 3연패'를 기록한 브라질은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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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경기는 지나치게 과열됐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사고가 터진 것. 관중석에 자리한 브라질 홈 관중들과 아르헨티나 관중들이 육탄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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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자리했던 경찰들은 진압봉을 휘둘렀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이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팬들을 말렸으나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유혈 사태'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렸다. 결국 경기는 예정된 킥오프 시간에서 약 30분이 지난 뒤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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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시작된 경기지만, 경기도 거칠었다. 전반 5분 만에 데 폴이 제주스의 팔에 안면을 가격당하며 코피를 흘렸다. 브라질은 제주스를 시작으로 하피냐와 아우구스투까지 경고를 받으며 전반에만 옐로카드를 3장이나 기록했다.
메시는 계속해서 사타구니 부근을 매만지며 불편함을 호소했고, 기마랑이스도 주저앉았다가 잠시 후 일어났다. 제대로 된 슈팅보다 반칙이 훨씬 많을 정도로 정신없었던 전반전이었다.
경기는 후반 18분 터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득점이 결승 골로 이어지면서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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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끼리의 언쟁도 오갔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브라질의 호드리구가 맞붙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올 때 호드리구가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 폴과 격앙된 채 신경전을 펼쳤다. 이를 본 메시가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호드리구는 타깃을 바꿔 메시에게 “겁쟁이. 겁먹어서 경기 안 하려고 했지?”라며 시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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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도 화를 참지 않았다. 그는 호드리구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러면서 “우린 세계 챔피언이야. 입조심해”라고 받아쳤다. 이후엔 '무시'로 일관했다. 호드리구는 계속 도발성 발언을 이어갔다. 오죽했으면 로드리고 데 폴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말릴 정도였다.
이러한 소식이 퍼지자 소셜 미디어상에서 호드리구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드리구는 "인종차별자들은 항상 대기하고 있다. 내 소셜 미디어는 온갖 종류의 말도 안 되는 언어들로 가득하다.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인데 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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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그들이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거나 그들을 비판하는 옷을 입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즉시 행동에 나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호드리구는 "그들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우린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인종차별 학대 행위에 고개 숙이지 않겠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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