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바사니가 살렸다! 수원, 고난 속서 핀 생존 본능 [서울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1.25 18: 33

미온 오리가 수원에게 너무 짜릿한 결과를 안겼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FC 서울과 ‘슈퍼 매치’에서 후반 19분 터진 비사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앞선 슈퍼매치서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던 수원은 단두대 슈퍼매치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2(15승 12무 10패)를 마크한 수원은 미약하나마 12위(다이렉트 강등) 탈출을 꿈꾸게 됐다. 같은 시간 강원 FC(승점 33)가 수원 FC(승점 32)를 2-0으로 제압했기 때문. 10위 강원, 11위 수원 FC, 12위 수원 순. 수원 FC와 수원은 승점 동률이나 다득점(수원 FC 43득점, 수원 35득점)으로 순위가 갈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수원은 홈에서 강원과 격돌한다. 같은 시간 수원 FC는 홈에서 제주 FC와 격돌한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모두 갈리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수원에게는 사실상 생존이 달린 경기. 이 경기서 승리하지 못하면 사실상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해지는 상황이었다. 특히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강원이 전반 19분 이정협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아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수원 벤치에서 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만야 그대로 끝나면 수원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해도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특히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골문 앞에서 마무리에 실패하면서 팬들의 속을 태웠다.
벼랑 끝 수원을 구한 것은 '미운 오리 새끼' 바사니였다. 그는 후반 18분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이것이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 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수원은 다득점은 실패했어도 생존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번 시즌 바사니는 앞선 20경기서 2골 1도움으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기는 뛰어나나 지나치게 이기적인 플레이로 인해서 자주 답답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그가 마지막 경기서 자신의 개인기를 살려 수원에게 너무나 값진 골을 안긴 것이다.
바사니 덕에 수원은 마지막 라운드서 승부수를 걸 수 있게 됐다. 미운 오리가 만들어준 마지막 기회를 수원이 살리면서 최소한 다이렉트 강등을 면하면서 잔류를 위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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