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전북, 두 마리 토끼 잡을까...'ACL 16강+리그 3위' 정조준[오!쎈 전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26 13: 46

전북 현대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과 리그 3위에 도전한다.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57(16승 9무 12패)로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제 3위 광주(승점 58)과 격차는 단 1점이다. 양 팀의 순위는 마지막 38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전북은 안방에서 광주의 돌풍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전반 18분 안현범이 송민규의 헤더 패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추가시간엔 송민규가 행운이 따른 추가골을 뽑아냈다.
광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K리그를 뒤흔든 '정효볼'답게 조직적인 공격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이건희의 슈팅이 골대에 맞지 않았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맞서 싸우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전북으로선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광주를 꺾어야만 역전 3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패하거나 비겼다면 5위 인천(승점 55)에 막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었다.
3위와 4위는 단 한 계단 차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3위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거머쥐고, 4위는 ACLE 대신 AFC 챔피언스리그(ACL2) 진출권을 얻는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날 경기를 '마지막 기회'라 칭한 이유다. 전북은 올 시즌 10년 만에 무관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런 상황에서 ACLE 티켓은 정말 마지막 자존심인 셈.
전북은 다행히도 광주를 잡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물론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다. 38라운드 최종전에서 '현대가 라이벌' 울산을 꺾은 뒤 포항이 광주를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가 경고 누적으로 울산전에 뛸 수 없는 점도 악재다.
그럼에도 페트레스쿠 감독은 자신만만하다. 그는 "축구에서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김진수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불가능은 없다. 그 예시로 인천이 어린 선수들을 내세우고도 광주를 2-0으로 잡기도 했다. 축구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기에 큰 걱정은 없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다만 전북은 울산전에만 초점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29일 킷치와 ACL F조 조별리그 5차전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전북은 비행기를 타고 홍콩 원정을 다녀온 뒤 사흘만 쉬고 울산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킷치전 역시 꼭 잡아야 하는 경기다. 현재 전북은 2승 2패(승점 6)로 라이언 시티와 승점이 같다. 조 2위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3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기 위해선 킷치를 꺾고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킷치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다음 경기다. 지금은 킷치전이다. 16강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다. 우선은 킷치전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당연히 울산은 챔피언이고, 현대가 더비다. 팬들도 누구보다 승리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다음 경기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맞대결에선 전북이 웃었다. 전북은 지난 9월 킷치를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승리했다. 주장 홍정호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16분 한교원이 결승골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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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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