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사안 논한다...국대 자격 박탈 가능성→'아시안컵 준비' 클린스만호에 차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1.28 15: 24

황의조(31, 노리치)의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결과에 따라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KFA는 28일 오후 3시 30분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 기구를 구성, 황의조 선수 관련 사안 논의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황의조는 성관계를 나눈 당사자의 사전 동의 없이 영상 촬영을 한 혐의로 지난 18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는 황의조가 합의 없이 불법촬영을 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그리스에서 활약할 당시 핸드폰을 분실해 영상이 유포됐으며, 성관계와 촬영 역시 피해자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속팀 노리치 시티에서는 황의조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황의조가 영국에서 영국 여성을 대상으로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팀 출전과 사생활은 별개라는 논리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 본 그의 모습뿐"이라며 황의조의 경기력만 보고 출전여부를 판단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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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황의조는 26일 잉글랜드 노포크 홈구장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챔피언십 17라운드에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황의조는 전반 21분 리그 2호 골을 터트려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황의조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셈이다.
소속팀에서는 문제가 없더라도 국가대표팀 경력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황의조다. KFA는 "회의 종료 후 보도자료를 배포 예정이다. 별도의 현장 브리핑은 없다"라 전했는데 이날 회의를 통해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 유지에 관한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조는 '클린스만호'의 핵심 공격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 경기에서 선발로는 1차례 출전했지만, 8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하면서 후반전 한국의 공격력을 책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2일 귀국 당시 공항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때마다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추측성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황의조는) 너무나 좋은 선수고 너무나 많은 것을 갖춘 선수다.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아시안컵에서 황의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될 회의 결과에 따라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대체할 새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
현재 한국의 공격 자원은 다양하다. 기존 명단에 이름을 올려온 조규성, 오현규는 물론 2023시즌 K리그1에서 1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이 유력한 주민규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4년 1월 열릴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를 앞두고 있다. 그는 22일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조별리그 통과 후 토너먼트는 즐길 것이다. 토너먼트는 마라톤과 같다. 난 마라톤을 즐긴다. 16강 탈락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좋은 흐름을 탄다면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라며 우승에 욕심을 드러냈다.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은 약 한 달.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야 할 수도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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