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최대 격전지 유격수,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오지환 수성이냐, 박찬호 첫 수상이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30 06: 00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부문에서 유일하게 공동 수상자가 나온 포지션이 유격수다. LG 오지환(33)과 KIA 박찬호(28)가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KBO 10개 구단 단장과 감독, 그리고 코치 9명으로 팀당 11명씩 총 110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투표 점수 75%,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가 선정됐다. 
유격수 부문에서 오지환이 투표 점수 75점, 수비 기록 점수 12.5점을 받았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가 66.67점으로 오지환에게 밀렸지만 수비 기록 점수가 20.83점으로 앞섰다. 총점 합산 결과 둘 다 87.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LG 오지환, KIA 박찬호가 KBO 수비상을 공동 수상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LG 오지환이 KBO 수비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KIA 박찬호가 KBO 수비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공격과 수비 통틀어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에서도 오지환과 박찬호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BO는 지난 29일 10개 포지션 총 81명의 후보들을 발표했는데 유격수 부문이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두 8명의 유격수가 후보가 올랐는데 오지환과 박찬호의 ‘2파전’이다. 
LG를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지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박찬호는 첫 수상에 도전한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정도로 박빙,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 
수비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선수의 골든글러브 대결은 결국 타격 지표로 결정된다. 오지환은 126경기 타율 2할6푼8리(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 64득점 16도루 출루율 .371 장타율 .396 OPS .767, 박찬호는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출루율 .356 장타율 .378 OPS .734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3할 타율과 함께 30도루를 기록한 박찬호가 눈에 보이는 클래식 지표에서 앞서있지만 홈런을 더 많이 때린 오지환은 출루율, 장타율, OPS 등 비율 기록 우위에 있다. 
KIA 박찬호. 2023.09.27 / foto0307@osen.co.kr
LG 오지환. 2023.11.10 /jpnews@osen.co.kr
세이버메트릭스로 들여다보면 오지환이 조금 더 낫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RC+는 오지환(122.2)이 박찬호(114.5)보다 높다. WAR도 오지환(3.63)이 박찬호(3.58)를 근소하게 앞서있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고, 홈런이 적은 교타자 불리함을 딛고 대등한 성적을 낸 박찬호의 가치가 두드러진다. 
개인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팀 성적 면에서 오지환이 유리하다. LG를 29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로 가을 주인공이 된 오지환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골든글러브는 예부터 객관적인 기록만큼 임팩트나 화제성, 인기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반면 KIA가 6위로 가을야구에 떨어진 게 박찬호의 득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KBO 골든글러브 투표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올해 KBO리그를 커버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골든글러브 결과는 내달 11일 열릴 시싱식에서 공개된다.
LG 오지환. 2023.06.04 /sunday@osen.co.kr
KIA 박찬호. 2023.09.30 /jpnews@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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