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득점→'미안합니다' 세리머니→눈물 펑펑...레알 공격수에게 무슨 사연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1.30 09: 36

호셀루(33, 레알 마드리드)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SSC 나폴리와 맞붙어 4-2로 승리했다.
이미 앞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잔여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레알은 승점 15점(5승)으로 1위 자리를 확고히했다. 나폴리는 승점 획득에 실패, 승점 7점(2승 1무 2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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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은 나폴리의 몫이었다. 전반 9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지오바니 디 로렌초가 달려들면서 떨궜고 이를 지오바니 시메오네가 밀어 넣으며 득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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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초반 나폴리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번에는 박스 안에서 때린 안드레 프랑크 잠보 앙귀사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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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노리던 레알은 경기 막판까지 득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2004년생 유망주 니코 파스가 다시 3-2 리드를 안겼다.
레알 팬들의 가슴을 울린 장면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나왔다. 후반 12분 다니 세바요스와 교체로 투입된 호셀루가 득점을 추가한 것. 역습 상황 왼쪽 측면을 쇄도한 벨링엄은 반대편에서 뛰어오는 호셀루를 향해 패스했고 호셀루는 실수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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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셀루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카림 벤제마가 떠난 뒤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레알은 호셀루를 임대 영입했다. 호셀루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출신으로 먼 길을 돌아 다시 레알 유니폼을 입은 것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입단식에서 아내와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시즌 초 비니시우스까지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호셀루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8월 셀타 비고전 어시스트를 시작으로 헤타페전, 레알 소시에다드전 연속 득점을 올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는 침묵했지만, 뒤이어 치른 리그 세 경기에서는 모두 골 맛을 봤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호셀루는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호셀루의 득점 시계는 10월 7일을 끝으로 멈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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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이 커진 상황,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투입된 호셀루는 8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심적으로 막다른 곳으로 몰렸을 호셀루는 경기가 끝나지 않길 바랐을 수도 있다. 
경기는 추가 시간으로 흘러갔고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시즌 레알의 최고 에이스인 벨링엄이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바깥발로 절묘하게 휘어지는 패스를 넘겨준 것. 수비수 없이 기회를 맞은 호셀루는 9번째 슈팅을 시도했고 마침내 득점을 맛 봤다. 호셀루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벨링엄은 마치 자기가 골을 넣은 것처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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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벨링엄은 "팀 동료, 친구, 옆에 있는 전우를 도왔다. 이번 경기에서 호셀루는 몇 번의 기회를 놓쳤지만, 그게 공격수의 삶이다. 내게 가장 중요했던 건 경기장에서 호셀루를 찾는 것이었다. 그의 행복을 보면서 나도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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