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FA 대박 친 날, 트레이드 상대 함덕주는 MLB 신분조회…FA에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2.01 06: 00

양석환(33·두산)이 FA 대박을 터뜨린 날, 트레이드 상대였던 FA 함덕주(28)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왔다. 트레이드 파트너들이 나란히 헤드라인을 장식한 하루였다. 
지난 11월30일 FA 최대어로 주목바든 거포 1루수 양석환이 원소속팀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 4년 최대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이 기본 계약으로 이후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원 ‘뮤추얼 옵션’ 이 붙었다. 
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한 안치홍을 넘어 이번 FA 선수 중 최고액 계약을 따냈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산 양석환, FA 함덕주. /OSEN DB

두산 양석환. 2023.09.07 / soul1014@osen.co.kr

LG 함덕주. 2023.11.13 / dreamer@osen.co.kr

자신의 말대로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지난 2021년 3월 두산은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LG에 내주는 조건으로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받았다.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삼성으로 FA 이적하며 타선이 약화된 두산은 양석환을 데려와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LG에서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 양석환에게도 트레이드는 큰 기회였다. 
이적 후 3년간 380경기 타율 2할6푼7리 379안타 69홈런 236타점 OPS .788로 활약하며 두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3년 연속 20홈런으로 이 기간 리그에서 5번째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이적시 20인 보호선수 이외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A등급이라 FA 운신의 폭이 좁았지만 최고액 계약으로 희소성 있는 거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버 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두산으로선 전력 유출을 막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산 양석환. 2023.04.07 /ksl0919@osen.co.kr
두산 양석환. 2023.09.07 / soul1014@osen.co.kr
이날 오전 양석환의 FA 계약이 발표된 뒤 오후에는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좌완 투수 함덕주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것이다. KBO는 ‘해당 선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이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했다. 
해외 구단이 KBO리그 소속 선수와 접촉하기 위해선 신분조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찌감치 포스팅을 예고하거나 의사를 보인 이정후(키움), 고우석(LG)과 달리 함덕주는 해외 진출 의지를 보인 적이 없어 신분조회 소식이 더욱 의외였다. 
함덕주는 FA 신분으로 이정후나 고우석처럼 구단의 포스팅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 원소속팀 LG와 협상을 시작한 상황에서 신분조회 소식이 나왔다. 차명석 LG 단장은 “나도 깜짝 놀랐다. 전혀 알지 못했다. 어떤 의도로 신분 조회를 요청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며 함덕주와 재계약 방침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신분조회는 선수 영입을 위한 사전 단계로 여겨지지만 꼭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단순 문의 수준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지난 2016년 11월 투수 김광현, 양현종, 우규민, 차우찬, 외야수 최형우, 2017년 11월 투수 양현종, 외야수 손아섭, 정의윤, 2021년 11월 외야수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지만 국내에 남았다. 
해외 진출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함덕주에겐 나쁠 게 없다. FA 협상에 있어 하나의 카드가 생겼다. 앞서 신분조회를 받고 국내에 남은 김광현(SK·4년 85억원), 양현종(KIA·1년 22억5000만원), 우규민(삼성·4년 65억원), 차우찬(LG·4년 95억원), 최형우(KIA·4년 100억원), 손아섭(롯데·4년 98억원), 정의윤(SK·4년 29억원), 나성범(KIA·6년 150억원) 모두 FA 대박을 쳤다. 올해 57경기(55⅔이닝) 4승4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반등에 성공한 함덕주도 충분히 좋은 계약을 기대할 만하다.
LG 함덕주. 2023.04.04 /sunday@osen.co.kr
LG 함덕주. 2023.11.13 / dreamer@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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