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국가대표 자격정지’도 개의치 않는 노리치 감독 “황의조 교체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요즘 폼 아주 좋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12.01 14: 21

황의조(31, 노리치 시티)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지만 소속팀 감독은 골행진에 만족하고 있다.
국가대표 신분이 정지된 가운데서도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골 행진을 이어갔다. 황의조는 지난 달29일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 18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왓포드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노리치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1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노리치의 2-3 패배로 끝났다.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황의조는 리그 3호골을 신고했다. 황의조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팀의 2-0 리드를 이끌었지만 노리치는 역전패를 당했다. 불과 전날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됐음에도 황의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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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성관계를 나눈 당사자의 사전 동의 없이 영상 촬영을 한 혐의로 지난 달 18일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는 황의조가 합의 없이 불법촬영을 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그리스에서 활약할 당시 핸드폰을 분실해 영상이 유포됐으며, 성관계와 촬영 역시 피해자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황의조가 피의자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정치권까지 나서 황의조 사건을 문제 삼았다. 뒤늦게 여론을 의식한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황의조 사건은 영국 주요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일파만파 커졌다. 영국일간지 ‘미러’는 30일 “노리치 공격수 황의조가 불법으로 섹스테이프를 촬영한 혐의로 한국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했다. 황의조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한국발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왓포드전 전반 17분 만에 황의조의 이른 교체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검사해보고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보겠다. 황의조는 현재 폼이 좋다. 한국대표팀에서도 골을 넣고 왔고, 우리 팀에 복귀해서도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요즘 아주 열심히 뛴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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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됐지만 소속팀에서는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선수 사생활 문제와 프로팀 출전은 별개라는 의미다. 바그너는 “황의조가 영국에 적응했기 때문에 좋은 기량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가 부상으로 자리를 오래 비운다면 큰 문제겠지만 우리는 부상을 다뤄본 경험이 많다. 황의조의 부상이 얼마나 길어질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황의조의 부상이 낫는 대로 곧바로 복귀를 시키겠다는 의미다. 노리치 시티는 3일 브리스톨 시티를 상대한다. 황의조가 당장 출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황의조는 10일 프레스턴전에서 복귀를 노릴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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