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몰락' 수원 삼성, 창단 첫 2부행 확정...강원과 0-0→탈꼴찌 실패→다이렉트 강등[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02 15: 54

수원 삼성이 결국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창단 28년 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됐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파이널 B 최종전에서 강원 FC와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최하위는 수원의 몫이 됐다. 수원은 8승 9무 21패, 승점 33점으로 수원FC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35골대44골로 밀리면서 12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게 됐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수원 염기훈 감독 대행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수원 뮬리치가 슛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수원 한호강, 강원 유인수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수원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다. 수원은 1995년 창단 이후 줄곧 1부리그를 지켜왔다. K리그 우승 4회, FA컵 최다 우승(5회, 전북과 동률)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감독을 두 번이나 교체하고도 꼴찌로 추락하며 2024년은 K리그2에서 맞이하게 됐다.
반면 수원FC와 강원은 가까스로 마지막 기회를 잡는 데 성공했다. 10위 강원은 김포와 경남 중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르고, 11위 수원FC는 K리그2 2위 부산과 PO에서 운명을 걸고 맞붙는다.
'안병준-웨릭 포포 투톱' 수원 vs '이정협 원톱-한국영 벤치' 강원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수원 웨릭포포가 강원FC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홈팀 수원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안병준-웨릭 포포, 아코스티-고승범-한석종-바사니, 김태환-김주원-한호강-손호준, 양형모가 선발로 나섰다. 약 반 년 만에 출전하는 한석종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컨디션이 좋았고, 의지가 강했다. 오랜만에 뛰지만 카즈키와 이종성의 빈 자리를 충분히 메꿔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벤치에선 뮬리치, 김주찬, 정승원, 김보경, 박대원, 고명석, 안찬기가 출격을 기다렸다. 카즈키는 지난 수원FC전 퇴장 징계로, 이종성은 경고 누적 징계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원정팀 강원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정협, 김대원-이승원-유인수, 서민우-알리바예프, 윤석영-김영빈-강투지-황문기, 이광연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윤정환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다. 정경호 수석코치가 빈 자리를 대신했다.
교체 명단엔 가브리엘, 갈레고, 한국영, 윤일록, 김진호, 조현태, 유상훈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한 달 간 허리 부상으로 빠졌던 주장 한국영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경기 전 정경호 수석코치는 "정말 성실하고 선수들이 잘 따르는 선수다. 오늘도 벤치에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골대 불운' 강원, 한숨 돌린 수원...득점 없이 끝난 전반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강원 윤일록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양 팀 모두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맞부딪쳤다. 강원이 먼저 슈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전반 14분 김대원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1분 뒤 이정협이 살짝 건드린 슈팅도 양형모에게 잡혔다. 전반 19분에도 황문기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대원이 머리에 맞췄으나 이 역시 힘이 약했다.
강원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경호 수석코치는 전반 21분 이승원을 빼고 윤일록을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몰아치던 강원이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34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황문기가 반대편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뛰어들던 유인수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빗맞자 다시 오른발을 갖다 댔다. 하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강원 황문기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강원 윤일록이 거친 파울로 옐로우 카드를 받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위기를 넘긴 수원도 오랜만에 슈팅했다. 전반 35분 흐른 공을 따낸 아코스티가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겨냥했다. 그러나 골키퍼 이광연이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강원이 계속해서 소유권을 쥐고 경기를 주도했다. 수원은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수비에 집중하며 바사니의 패스 한 방으로 역습을 노렸다. 강원도 수원 수비를 쉽사리 뚫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웨릭 포포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측에서 유연한 드리블로 수비 두 명 사이를 빠져나온 뒤 바사니에게 패스했다. 이어진 바사니의 슈팅은 강원 수비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다. 양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전반을 마쳤다. 두 경기 다 이대로 끝난다면 수원FC가 12위로 내려앉으며 다이렉트 강등, 수원이 11위로 올라서게 되는 그림이었다.
끝내 나오지 않은 득점, 같은 시각 동점을 만든 수원FC...'다이렉트 강등'은 결국 '수원 삼성'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수원 고승범이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수원 김주찬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수원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호준을 대신해 박대원을 투입하며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박대원이 왼쪽 수비를 맡고, 김태환이 우측 수비를 책임지게 됐다.
강원이 한 차례 몰아쳤다. 후반 4분 윤일록이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며 힘이 실리지 않았다. 후반 9분엔 알리바예프가 우측을 돌파하며 골문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제대로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고, 수원 수비가 다급히 걷어냈다.
골이 필요해진 수원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수원FC가 동점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후반 11분 아코스티와 한석종을 불러들이고 김주찬, 김보경을 투입했다. 5분 뒤엔 웨릭포포 대신 뮬리치까지 넣었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강원 김대원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수원 뮬리치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수원 뮬리치기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수원 벤치가 마지막 교체 카드까지 모두 사용했다. 후반 25분 김주원 대신 정승원이 투입됐다. 
수원이 위협적인 슈팅을 터트렸다. 후반 28분 바사니가 우측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뮬리치가 몸을 비틀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강원이 아껴뒀던 벤치 선수들을 활용했다. 후반 33분 유인수와 이정협을 빼고 갈레고와 가브리엘을 넣으며 최전방에 힘을 불어넣었다. 후반 39분 가브리엘의 박스 안 결정적인 슈팅은 양형모에게 막혔다.
강원이 수원의 숨통을 끊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역습 상황에서 나온 윤일록의 슈팅은 높이 떠오르고 말았다. 하지만 수원 역시 끝내 강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막을 내렸고, 다이렉트 강등은 수원의 몫이 됐다. 수원 응원석은 침묵에 빠졌고, 좌절한 수원 선수들은 경기장 위에 주저앉아 고개를 들지 못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 삼성와 강원FC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3.12.02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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