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유니폼 입고 펄펄' 이강인, '충격' GK 퇴장 속 '선제골 기점'+'옵사골'로 지워진 1도움... "팀 위해 희생"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2.04 07: 45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면서 골 기점 역할을 했다. 팀은 7연승을 내달렸다. 
PSG는 3일(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 1 14라운드에서 르아브르 A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PSG는 10승 3무 1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OGC 니스(승점 29)와 격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무려 80분을 10명으로 뛰면서 얻어냈기에 더욱 귀중한 승점 3점이다.

반면 르아브르는 80분간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무릎 꿇으며 3경기째 무승(2무 1패)을 기록했다. 순위는 3승 7무 5패, 승점 16점으로 9위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강인(22)도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지난 1일 이 경기에 PSG 선수들이 한국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시 구단은 “3일 르아브르 원정 경기에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수들이) 착용하고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구단 역사상 처음"이라고 알렸다.
이강인 영입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결과물 중 하나라고 구단은 설명했다.
PSG는 “이강인 입단 후 홈구장을 찾는 한국 팬들이 20%나 증가했다. 또 한국은 (이강인을 영입했던) 지난 7월 이후 전자상거래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 큰 시장이 됐다”라고 했다. 이를 기념하고자 ‘한글 유니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올해 PSG로 이적할 때 내뱉은 말을 지켰다.
그는 입단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강인은 경기장에서 모두를 놀라게 하는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즐길거리를 선물한 데 이어 ‘한글 유니폼’ 이벤트로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 이강인-파비안 루이스-비티냐, 카를로스 솔레르-다닐루 페레이라-노르디 무키엘레-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과 비티냐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둘은 지금까지 왼쪽 미드필더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은 각각 좌우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 다만 두 선수는 서로 자리를 바꾸며 좌우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누볐다. 
그러나 PSG에 갑자기 악재가 닥쳤다. 전반 10분 수문장 돈나룸마가 퇴장당한 것. 박스 바깥까지 나온 그는 중앙 수비수 무키엘레와 서로 공을 미루다가 뒤늦게 킥을 시도했지만, 상대 공격수를 가격하고 말았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PSG는 급하게 바르콜라를 불러들이고 서브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를 넣었다.
[사진] 경기 시작 10분 만에 퇴장당한 잔루이지 돈나룸마.
그래도 PSG가 먼저 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기점 역할을 했다. 전반 23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을 따낸 뒤 박스 근처까지 전진해 우측으로 공을 내줬다. 공을 받은 뎀벨레는 중앙에 있는 음바페에게 패스, 그의 슈팅을 우측 골대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강인이 직접 골을 노렸다. 전반 29분 음바페의 뒤꿈치 패스를 받아 전진하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이강인의 리그 2호 도움이 아쉽게 취소됐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최전방에 있는 음바페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음바페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르아브르가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6분 케흐타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은 테나스의 멋진 선방에 막혔다. 후반 13분 바요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도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PSG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5분 뎀벨레가 박스 우측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조준했다. 그러나 공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그대로 아웃됐다.
교체 투입된 골키퍼 테나스가 PSG를 구했다. 후반 19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페레이라 발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다. 하지만 테나스가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오른손을 뻗으며 공을 막아냈다.
PSG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4분 비티냐가 아크 부근에서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르아브르 수비에 맞고 크게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2-0으로 달아난 PSG는 이후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이날 이강인은 90분 동안 볼 터치 43회, 패스 성공률 89%(25/28), 크로스 시도 2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75%(3/4), 피파울 3회, 지상 경합 승리 6회(6/14),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을 좋게 평가했다. "음바페의 선제골 장면에서 이강인의 돌파가 공격이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그는 공을 잘 지켜내면서 팀이 특정 단계에서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를 자주 믿었을 때처럼,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팀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라고 극찬하면서 음바페와 같은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무실점을 이끈 골키퍼 테나스와 다닐루 페레이라가 평점 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jinju217@osen.co.kr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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