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옥의 티' 손흥민, 미워할 수 없는 이유?... EPL 레전드 "맨시티 원정 최악의 장소인데, SON 달리는 것 멈추지 않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2.04 13: 00

"손흥민은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1골 1도움'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에게 내려진 평가다.
토트넘은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3연패를 끊어냈다. 8승 3무 3패, 승점 27로 5위에 자리했다. 반면 3연속 무승부를 거둔 맨시티는 9승 3무 2패, 승점 30으로 3위. 선두는 승점 33의 아스날이다.
토트넘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4연패에 빠질 뻔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1자책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1골 1도움을 하면서 팀을 구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골 1도움을 기록,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1자책골 불운도 따랐다.
그는 지난 10월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4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득점왕 경쟁도 이어갔다. 리그 9호골로 엘링 홀란(맨시티, 13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0골)에 이어 득점 랭킹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6분 코너킥 수비 이후 쿨루셉스키가 전방으로 길게 패스했다. 빈 공간으로 뛰어들던 손흥민이 도쿠와 몸싸움을 이겨낸 뒤 폭풍 질주했다.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그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에데르송 골키퍼를 뚫어냈다.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손흥민의 자책골이 나왔다. 전반 9분 알바레스가 우측에서 감아올린 프리킥이 손흥민 허벅지에 맞고 굴절되며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맨시티가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31분 도쿠가 수비 뒤로 절묘하게 빠져나간 알바레스에게 공을 건넸다. 알바레스는 욕심 내지 않고 골문 앞 포든에게 패스했고, 포든은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조금씩 살아나던 토트넘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4분 손흥민이 원터치로 공을 내준 뒤 침투하며 수비를 끌어당겼다. 로 셀소가 그 공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왼발 감아 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로 셀소의 두 경기 연속골이자 손흥민의 리그 2호 도움이었다.
토트넘이 실수로 무너졌다. 후반 36분 비수마가 후방에서 무리한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공을 뺏기며 역습을 허용했다. 오른쪽으로 파고든 홀란이 뒤로 공을 내줬고, 그릴리시가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5분 손흥민이 왼쪽으로 공을 내줬고, 존슨이 골문 안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쿨루셉스키가 뛰어들며 머리에 맞췄고,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90분 동안 1골, 1도움, 1자책골,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볼 경합 승률 100%(4/4) 등을 기록했다.
1골 1도움 1자책골. 천당과 지옥을 오간 손흥민은 경기 후 올 시즌 5번째 프리미어리그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는 팬 투표에서 40.8%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는 33.3%를 받은 홀란이었다.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시티 홈 구장은 상대 공격수들이 플레이하기 최악의 장소다. 왜냐하면 너무 많이 뛰어야 할 뿐더러 공을 많이 잡을 수 없을 것이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손흥민은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진정한 리더이자 주장”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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