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만난 '우승 주역' 오지환과 박동원…"분위기 메이커 임찬규-고우석-이정용, 함께 있으면 난리난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2.04 22: 00

LG 트윈스 ‘우승 주장’ 오지환, ‘우승 포수’ 박동원이 선배 이대호를 만나 올해 우승으로 가는 과정을 되돌아봤다.
오지환은 최근 일본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귀국했다.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통합 챔피언’이 된 LG 선수단은 지난달 24일 일본 뱃부에서 4박5일간 회복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오지환, 홍창기, 문보경, 함덕주 등 선수 19명과 컨디셔닝 코치 1명, 지원 인력 3명 등 총 23명이 회복 훈련에 참가해다. 뱃부에서 피로를 풀고 돌아온 오지환은 이대호가 맡은 채널에 출연해 LG 우승 스토리를 얘기했다. 팀 분위기, 고참들의 몫, 분위기 메이커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다.

LG 오지환. / OSEN DB

이대호가 “어느 순간 단합이 좋아졌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봤다. 그러자 박동원은 “우리가 단합이 잘 되는 것은 고참들끼리 봤을 때 누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무조건 같이 밥을 먹는다. 밥 먹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선수들끼리 더 잘 지낸다. 그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자주 밥을 먹어야 한다. 얘기도 해야 한다. 선수들끼리 조금이라도 서운한 게 있으면 야구장에서 보인다. LG는 그런게 없었다. 젊은 선수부터 큰 선수들까지 야구장에서 뭉치는 게 보인다”고 부러워했다.
오지환은 “실력적인 것도 있지만, 마음가짐이 누구라도 벗어나면 쉽지 않다. 누구나 힘든 게 조금씩은 있다. 나는 고참들의 몫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참들이 있어야 밑에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게 있다. 그래야 그 팀이 좋은 색을 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아직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런 면에서 팀에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하다. 매일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다. 그래도 선수단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 임찬규. / OSEN DB
이대호는 LG 분위기 메이커가 누구인지 물었고, 오지환은 “우리 팀에는 많다”고 했다. 이적생으로 우승 포수가 된 박동원은 “(LG에) 처음 왔을 때는 (임) 찬규가 많이 했다”며 “이정용, 고우석, 임찬규 세 명이 함께 있으면 난리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대호는 “이러니 우승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감탄했다. 그는 “원래 투수들은 조용히 있는다”고 했다. 보통 팀마다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투수가 아닌 야수들이 맡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LG는 달랐다.
사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둔 SSG도 분위기 메이커가 ‘에이스’ 투수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세인트루이스로 가기 전에도 덕아웃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였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이 빅리그에서 뛰고 있을 때 SSG 전신 SK는 2020년에 리그 9위로 뚝 떨어진 적도 있다.
박동원은 “한 번은 고우석이 이종범 코치에게 ‘장인, 장인’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그런 점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그렇게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오지환은 “(고우석, 임찬규, 이정용) 3명이 메인이다. 백승현, 정우영도 한 마다씩 한다”고 웃으며 되돌아봤다. 박동원은 “그렇게 떠들어주니 웃고 들어갈 때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LG가 ‘신바람’ 야구를 할 수 있던 요인이다.
LG 박동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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