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울산, 베스트11 5명-포항 4명 배출... 각 포지션별 가장 빛난 별은?[오!쎈 잠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2.04 18: 10

올 시즌 K리그1을 빛낸 선수들 중 베스트11이 발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한국시간)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즌 베스트11 영광의 수상자들이 드디어 공개됐다.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K리그1 베스트11 FW를 수상한 울산 주민규, 포항 제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골키퍼 부문 호명자는 조현우(울산)다.
울산 수문장 조현우는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38실점 내줬다. 조현우는 클린시트 13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 시즌 K리그1 골키퍼 가운데 최다이다. 조현우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선방으로 울산의 골문을 지키며 리그 2연패에 기여했고, 라운드 베스트11에도 7회나 선정됐다. 특히 이번 수상으로 조현우는 2017시즌부터 7회 연속으로 K리그1 베스트11 GK 부문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썼다. K리그2(2015, 2016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9회 연속 수상이다.
조현우는 “좋은 퍼포먼스 낼 수 있게 신경 써주시는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홍명보 감독님, 팬, 코칭스태프, 팬 모두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겸손한 자세, 단단해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비 부문은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에게 영광에 돌아갔다. 
완델손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해 포항의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2골 3도움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완델손이 K리그1 베스트11을 차지한 것은 2019시즌 이후 두 번째다. 완델손은 감독 6표, 주장 7표, 미디어 47표로 모든 부문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포항에서 K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랜트는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경기 수와 공격 포인트에서 모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그랜트의 4골은 모두 머리로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올 시즌 그랜트는 발밑은 물론이고 제공권까지 뛰어난 장신 수비수임을 입증했다.
그랜트는 “팀원들 없었다면 수상은 없었을 것”이라며 “고국에 있는 두 아들과 아내에게 고맙다. 한국생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본인의 K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에도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했고, 시즌 내내 뛰어난 빌드업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그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님 지도 아래 한 마음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앞으로 더 힘든 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각오하고 있다. 내년에 3연패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영우는 32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 포인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설영우는 시즌 최종전인 38라운드 전북전에서 그림 같은 결승 골을 터뜨리며 울산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에서 프로 4년 차를 맞이한 설영우는 지난 2021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에는 개인 통산 첫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그는 “많은 것을 요구하시고 촌놈으로 대해주시는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올해 우승할 수 있도록 뛰어준 동료, 코칭 스태프에게 고맙다. 저의 목표는 MVP인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미드필더 부분엔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이 이름을 올렸다. 
제르소는 나상호(서울), 루빅손(울산), 백성동(포항)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좌측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제르소는 올 시즌 인천으로 이적해 34경기에 나서 7골 6도움을 기록하며 인천 공격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인천은 올 시즌 제르소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에서 7승 3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그는 “힘든 시간 속에서도 동료들과 함께해 이겨낼 수 있었다. 팬들에게 고맙고,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포항 오베르단은 K리그 데뷔 첫 시즌에 베스트11 중앙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오베르단은 올 시즌 33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전 경기 전 시간 출전하는 ‘철인’같은 모습을 자랑했다. 오베르단은 수비진과 공격진 사이에서 패스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라운드 베스트11 4회, 라운드 MVP 1회 선정된 바 있다. 
이순민은 지난 시즌 광주의 우승과 승격을 이끌며 K리그2 베스트11에 선정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광주의 K리그1 돌풍의 주역으로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순민은 올 시즌 35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총 두 차례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는 현재를 마주하면서 기쁨과 감사함이 드는 동시에 큰 책임감과 무게감도 느낀다”며 "저에 대한 많은 분들의 기대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제 꿈이 혼자만의 꿈이 아니기에 무게감을 피하지 않고 받아드릴 것이다. 피하지 않을 것이다. 울타리가 되어주는 광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효 짱”을 외치고 내려갔다.
엄원상은 올 시즌 울산의 2연패를 이끌며 베스트11 우측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엄원상은 올 시즌 개막 경기였던 전북전과 2라운드 강원전에서 연속 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고, 총 28경기에 나와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은 엄원상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는 “이 상을 받게끔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올해 지도해주신 홍명보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분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공격수 부문 영광은 주민규(울산), 제카(포항)에게 돌아갔다.
주민규는 36경기에서 17골 2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리그 우승과 본인의 최다득점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주민규는 올해 오른발로 10골, 왼발로 5골, 머리로 2골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올 시즌 활약으로 주민규는 지난 2021시즌 이후 2시즌 만에 다시 최다득점상을 거머쥐었고, 3시즌 연속 베스트11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제카는 올 시즌 37경기에서 12골 7도움을 기록했다. 제카는 총 12골 가운데 오른발로 8골, 머리로 4골을 넣었으며, 시즌 내내 준수한 활약으로 라운드 베스트11 5회, 라운드 MVP 2회에 선정됐다. 제카는 대전 티아고(24개)에 이어 전체 공격포인트 2위(19개, 주민규 공동)를 기록했다.
주민규와 제카는 “이 상을 받기 위해 감독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지원 스태프, 여러 관계자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K리그1 대상 시상식 결과
최다 도움상 : 백성동(포항)
최다 득점상 : 주민규(울산)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포항), 그랜트(포항), 김영권(울산), 설영우(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감독상 : 홍명보(울산)
MVP : 김영권(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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