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는 'ML 도전', 센젤은 '후보 NO'…'1호 계약' 이후 무소식, 롯데 외인 완전체 해 넘기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2.07 08: 40

롯데 자이언츠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지난 11월 16일 애런 윌커슨과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올해 외국인 선수 재계약 1호다.
윌커슨은 7월 말,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13경기 79⅔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2.26, 81탈삼진의 기록을 남기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후반기라는 한정된 표본이지만 윌커슨은 위력적인 구위와 안정적인 커맨드로 리그에 연착륙했다. 롯데는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으로 재계약을 완성했다.
그러나 윌커슨 재계약 이후 빠르게 진행될 것 같던 롯데의 외국인 선수 완성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2년 동안 활약했던 좌완 찰리 반즈는 현재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 측에 밝힌 상태다. 못 다 이룬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차 도전을 원하고 있다. “윈터미팅을 지켜보자”라는 의사를 롯데 구단 측에 전했고 롯데는 반즈 의사를 존중하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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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최근 자신의 SNS에 ‘전 미네소타 투수 찰리 반즈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 간 뛰었고 현재 FA 신분이다. 올 시즌 30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라며 ‘롯데는 반즈와 함께 하길 원하지만, FA 신분이 된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하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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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된 반즈는 착실하게 마이너리그 단계를 거쳐서 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미네소타에서 2021년 9경기(8선발) 38이닝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92의 성적을 남겼다. 만족스러운 기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메이저리거로서 경쟁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자원이었고 반즈가 마음만 먹는다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런데 당시 메이저리그의 화두는 노사협약 갱신이었다. 1년 내내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결국 새 노사협약을 개정하지 못하면서 12월 2일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모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고 모든 계약 협상도 중단됐다. 거물급 선수들은 직장폐쇄 직전, 서둘러 계약을 맺었지만 반즈와 같은 40인 로스터 언저리의 선수들은 후순위였다. 반즈도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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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O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을 메이저리그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반즈 역시 메이저리그의 영입 물망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시 선발 투수 기근인 상황에서 반즈의 KBO리그 성적은 주목할 만 했다. 반즈도 이러한 관심을 인지하고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롯데는 당연히 플랜B를 준비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 반즈와 이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 영입 작업 역시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 듯 하다. 올해 잭 렉스가 외국인 타자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 퇴출됐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니코 구드럼은 운동 능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햄스트링 부상과 수비 불안으로 재계약을 포기했다. 보류선수 명단에도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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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 매체가 ‘닉 센젤이 유력하다’라고 보도했지만 센젤은 후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센젤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 받은 초특급 유망주 였다. 3년 만인 2019년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센젤은 통산 377경기 타율 2할3푼9리 33홈런 125타점 OPS .671의 성적을 남겼다. 포지션은 외야를 기본으로 2루수와 3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21년 무릎 수술 등으로 커리어가 다소 꺾였고 지난 11월18일(한국시간), 논텐더 방출이 됐다. 연봉조정신청 자격 3년차에 접어드는 센젤이고 지난해 연봉은 195만 달러(약 25억 원)이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센젤의 커리어와 젊은 나이(1995년생, 28세)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이 매력은 메이저리그에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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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는 이제 선택을 기다려야 하고, 타자의 경우 다방면으로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완전체는 시일을 걸릴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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