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VP, 단숨에 ML 3선발 승격 실화? “페디, 제2의 켈리 될 것” 美 기대감도 높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2.06 12: 10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에릭 페디(30)가 내년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3선발을 맡을 것이란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우완투수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조건에 계약했다”라고 보도했다. 
파산 기자는 “30살의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다. 페디는 올해 KBO 정규시즌 MVP였다”라고 페디의 이력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에릭 페디 / OSEN DB

에릭 페디 / OSEN DB

페디는 지난 2017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시즌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남겼다. 2022시즌 27경기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뒤 작년 12월 총액 100만 달러에 NC맨이 됐다.
한국행은 페디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올 시즌 NC 에이스를 맡아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다시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209개), WHIP(0.95), 피안타율(.207)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이닝 4위(180⅓이닝) 등 화려한 정규시즌을 보냈다.
에릭 페디 / OSEN DB
페디는 선동열(1986, 1989~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 트리플크라운(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선수로는 첫 번째 기록이었다.
페디는 KBO리그 역대 5번째 20승-200탈삼진 대업까지 이뤄냈다.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에 이어 37년 만에 대기록이 탄생했다. 이 또한 외국인선수 최초였다.
에릭 페디 / OSEN DB
페디는 이에 힘입어 지난달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2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득표율이 91.9%에 달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신설된 KBO 수비상 투수 부문의 초대 수상자가 되는 기쁨까지 안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페디의 화이트삭스행을 주목했다. MLB.com은 “워싱턴 시절 싱커, 커브, 체인지업에 의존하던 페디는 한국에서 스위퍼를 장착한 뒤 곧바로 결과를 냈다. 그는 메이저리그 시절(17.5%)보다 높은 29.5% 삼진율을 기록했고, 볼넷 비율은 메이저리그 시절(9.5%)의 절반 수준인 4.9%가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메릴 켈리 / OSEN DB
현지 언론은 페디가 KBO 대표 역수출 신화인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MLB.com은 “화이트삭스 구단은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페디가 켈리의 뒤를 잇는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켈리는 2019년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KBO리그에서 4시즌을 보냈고, 미국에서 최근 두 시즌 동안 125 ERA+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페디의 내년 시즌 구체적인 보직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MLB.com은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품으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라며 “딜런 시즈-마이클 코펙-페디-마이클 소로카-재러드 슈스터로 이어지는 5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라고 페디를 화이트삭스 3선발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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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를 수상한 NC 페디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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