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결정력 1위' 손흥민+'미친 득점 전환율' 황희찬..."한국은 엄청난 화력을 보유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06 16: 25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7, 울버햄튼 원더러스). 두 한국인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정복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6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PL 한국인 공격수들의 뜨거운 득점 행진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번 시즌 PL 득점 순위를 쭉 나열하면서 "한국은 정말 엄청난(serious)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15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PL 득점 상위권에 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득점왕 엘링 홀란(14골, 맨체스터 시티)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모하메드 살라(10골, 리버풀)가 2위를 기록 중이다. 그 뒤로는 손흥민(9골)과 황희찬(8골)이 자리했다.

[사진] 황희찬과 손흥민 / 스쿼카 소셜 미디어.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베트남의 평가전이 열렸다.전반 대한민국 황희찬이 2-0으로 앞서가는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3.10.17 /cej@osen.co.kr

14경기 9골 2도움, 득점 3위 '형' 손흥민...PL에서 손흥민보다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손흥민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작렬시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3.11.21 /sunday@osen.co.kr
살라를 바짝 쫓고 있는 선수는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을 기록했던 그는 14경기 만에 9골을 터트리며 완벽히 부활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날카로운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주장 완장까지 팔에 찬 그는 중앙 공격수로 변신을 마쳤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있는 '캡틴'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더 놀라운 활약이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수술로 고생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수비적인 부담을 과도하게 떠안으며 골대에서 멀어졌다. 그는 수비적인 전술로 인해 마치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는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 여느 선수라면 '커리어 하이'일 수도 있지만, 직전 시즌 리그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손흥민이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모두가 아는 쏘니'로 돌아온 모습이다. 손흥민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뒤 예리한 결정력을 자랑 중이다. 그는 벌써 리그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PL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큰 비결은 역시 치명적인 마무리다. 축구 통계 매체 '언더 스탯'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기대 득점(xG) 5.23골을 기록하고도 9골을 뽑아냈다. 통계 시스템의 예상보다 무려 3.77골을 더 넣은 것.
이는 올 시즌 PL 최고 수치다. 득점 1위 홀란은 xG값이 15.73골로 실제 득점인 14골보다 높다. 살라 역시 xG값(9.31)과 실제 득점이 0.31골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득점 10위권 이내에서 xG값보다 3골 이상 더 넣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이제 손흥민은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뒀다. 맨시티전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예열을 마친 그는 오는 8일 웨스트햄전에서 리그 10호 골에 도전한다.
15경기 8골 2도움, 득점 4위 '동생' 황희찬...유효슈팅 9개→8골, 미친 '득점 전환율'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베트남의 평가전이 열렸다.전반 대한민국 황희찬이 2-0으로 앞서가는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17 /cej@osen.co.kr
손흥민을 한 골 차로 추격 중인 선수는 바로 '코리안 가이' 황희찬이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고 있는 그는 지난 2021년 여름 울버햄튼 합류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엔 '슈퍼 조커'로 활약했지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새로 부임한 게리 오닐 감독도 그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다. 황희찬은 6일 열린 번리전까지 포함해 어느덧 리그 11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번리전에서도 황희찬의 발끝은 식을 줄 몰랐다. 그는 전반 42분 박스 우측에서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침착하게 한 번 페이크를 주며 골키퍼 타이밍을 뺏은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황희찬의 리그 8호 골이자 시즌 9호 골이었다. 그는 또 한 번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홈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그는 이번 시즌 기록한 9골 중 무려 6골을 홈 경기에서 넣었다.
벌써 PL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달성이다. 황희찬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8골 2도움이 됐다. 득점 순위표에서도 올리 왓킨스(빌라), 재로드 보웬(웨스트햄)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식 MOM(Man of the match)은 당연히 황희찬의 몫이었다. 경기 후 PL 홈페이지는 그가 팬 투표에서 무려 83.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2위에 오른 울버햄튼 수문장 벤틀리(6.4%)를 약 80%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게리 오닐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희찬이 기록한 수치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모든 게 인상적이다. 그가 남은 시즌 동안 지금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길 바란다. 만약 팀이 계속해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닐 감독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황희찬에게 공이 가면, 난 그가 적절한 위치에 있을 것이란 좋은 느낌을 받는다. 그가 이렇게 많이 득점한 건 결코 행운이 아니다. 그는 우리가 하려는 것을 완전히 받아들였다. 몇 번이고 좋은 위치로 달려가고 또 달려간다. 8골은 정말 놀라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발롱도르 수상자 출신' 마이클 오언도 황희찬의 결정력에 감탄했다. '아마존 프라임 스포츠'에 출연한 그는 황희찬 득점 장면을 보며 "(일찍 차면) 막힌다. 바로 그 잠깐 늦추는 시간이 골문 구석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언은 "나는 골 앞에 있는 이 소년(황희찬)을 사랑한다. 그는 언제나 올바른 위치에 있고, 기회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이번 장면은 큰 기회였고, 황희찬은 그 기회를 정말 잘 받아들였다"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올 시즌 엄청난 정확성을 뽐내고 있다. 그는 PL에서 유효슈팅 9개를 기록해 그중 8개를 골로 연결했다. 유효슈팅 득점 전환율 89%. 사실상 골대 안으로 차기만 하면 상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단순 득점 전환율도 25슈팅 8골, 32%로 미친 수준이다.
xG값 대비 득점 수치도 PL 정상급이다. 황희찬의 xG값은 5.14골에 불과하지만, 그는 무려 8골이나 터트렸다. 그의 뛰어난 결정력이 2.86골을 더 만들어낸 셈이다. 이는 득점 10위권에서는 손흥민에 이은 2위, 대상을 PL 전체로 넓혀도 손흥민과 에반 퍼거슨(브라이튼, +3.28골)에 이은 전체 3위에 달하는 엄청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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