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KBO MVP 로하스, 3년 전 토종 경쟁자 최정, 나성범→내년에는 노시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2.07 19: 00

3년 전 KBO리그를 휩쓴 외국인 타자가 돌아왔다. 멜 로하스 주니어(33)가 돌아왔다.
KT 위즈는 7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하스가 총액 90만 달러(약 11억 원), 쿠에바스가 총액 150만 달러(약 19억 원)에 계약했다.
로하스는 2017시즌 KT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해 4시즌 통산 타율 3할2푼1리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으로 활약했다. 2020시즌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점), 장타율(.680) 등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 주니어. / OSEN DB

그는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러브콜을 받고 2년 계약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해부터 코로나19로 취업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5월 뒤늦게 데뷔했다. 그런데 21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를 기록하는 등 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 8홈런 21타점으로 고전했다. 2022년에는 89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 9홈런 27타점에 그쳤다.
2023시즌을 멕시코 리그에서 보낸 로하스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34경기 타율 2할8푼3리 5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KT는 이런 로하스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 주니어. / OSEN DB
KT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동안 함께한 앤서니 알포드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새 외국인타자 영입에 나섰다. 알포드는 올 시즌 133경기 타율 2할8푼9리 15홈런 70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플레이오프 5경기 타율 1할4푼3리,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 1할2푼5리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떠나게 됐다.
KT는 새 외국인타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 중인 로하스를 다시 보게 됐다. 그렇다면 로하스가 내년 시즌에도 3년 전처럼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경쟁이 될 만한 얼굴은 바뀌고 있다.
로하스는 3년 전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 나성범(KIA), 최정(SSG), 양의지(두산)와 홈런 경쟁을 벌였다. 타점왕 싸움은 양의지와 김현수(LG), 최형우(KIA), 김재환(두산)과 했다. 이 중에서 로하스가 가장 폭발적이었다.
내년에는 어떨까. 일단 올해 기준 토종 선수들만 살펴보면 최정이 홈런 29개로 2위였다. 타점은 87개로 공동 7위. 국제무대까지 경험하며 성장 중인 한화 이글스 23세 4번 타자 노시환이 홈런 31개, 타점 101개로 1위였다.
한화 노시환. / OSEN DB
한화 노시환. / OSEN DB
30개 홈런 이상 친 선수는 노시환이 유일했다. 노시환은 내년에도 홈런왕, 타점왕 경쟁을 할 수 있는 국가대표 4번 타자가 됐다. 36세 최정은 잦은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하게 보내지 못했다.  내년이면 37세다. 적지 않은 나이다.
내년 35세가 되는 나성범은 건강하다면 경쟁을 해볼 수 있는 선수다. 컨택 능력, 타격 파워 모두 뛰어난 선수다. 다만 건강해야 한다. 나성범은 올 시즌 58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럼에도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아니면 홈런왕, 타격왕 경쟁을 할 수 있는 타자다. 타율은 올해 3할6푼5리를 기록했다.
3년 전 홈런, 타점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은 어느덧 30대 중반이 넘어가고 있다. 여전히 노련하고 정교한 타격을 보여줄 수 있지만, 타이틀 경쟁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일본에서 실패를 자양분 삼아 예년의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그래서 최정 또는 노시환 등 새로운 얼굴들과 타이틀 경쟁이 될 수도 있다. 이 또한 볼거리가 될 수 있다.
SSG 최정.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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