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는 잘 가고' 토트넘, CB 새 얼굴 데려온다..."24살 이하로 찾는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09 11: 04

토트넘 홋스퍼가 가장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앤지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이 에릭 다이어(29)를 대신할 새 얼굴을 찾아 나섰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기 구상에 맞는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1월 이적시장에서 최고의 젊은 재능을 영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토트넘은 중앙 수비수를 시작으로 왼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영입을 노리고 있다. 또한 24세 이하 선수들을 선호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출발은 좋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표 '공격 축구'를 앞세워 리그 10라운드까지 8승 2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날을 모두 제치고 깜짝 선두에 오르기까지 했다.

[사진] 왼쪽부터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마크 게히, 장클레르 토디보.

[사진]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이 유력한 에릭 다이어.

하지만 그 뒤에 기다리고 있던 건 '패-패-패-무-패'였다. 토트넘은 직후 5경기에서 1무 4패를 거두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첼시와 울버햄튼 원더러스,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모두 패했다. 승점은 맨시티 원정에서 무승부로 따낸 1점이 전부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다. 토트넘은 5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토트넘은 PL 역사상 최초로 5경기 연속 1-0으로 리드하고도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또한 1-0으로 앞서 나가다가 홈에서 3연패를 기록한 첫 팀"이라며 "토트넘했다(spursy)"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의 공백이 컸다. 로메로는 이제 퇴장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햄스트링을 다친 반 더 벤은 내년 1월 중순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그나마 전문 센터백인 다이어는 울버햄튼전에서 부족함을 노출하며 다시 벤치로 내려갔고, 부상까지 겹쳤다. 토트넘은 급한 대로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쓰는 중이다.
이젠 5위 자리도 위태롭다. 토트넘은 일단 승점 27점(8승 3무 4패)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아졌다. 9위 웨스트햄(승점 24점)과 격차도 3점에 불과하다.
다음 상대는 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26)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뉴캐슬을 홈으로 불러들여 6경기 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만약 패한다면 웨스트햄에도 추격을 허용하며 중위권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사진]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사진]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마크 게히.
[사진] 브리안 힐을 막는 장클레르 토디보.
심각성을 느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꿈꾸고 있다. 역시 최우선 목표는 센터백. 어차피 다이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로메로·반 더 벤과 함께 토트넘 수비를 지킬 수 있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은 수비수들을 노리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21, 에버튼), 마크 게히(23, 크리스탈 팰리스)가 영입 리스트 상단에 위치해 있다. 장클레르 토디보(24, OGC 니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세 명 모두 소속팀에서 핵심 자원이기에 시즌 도중 데려오기 쉽지 않다는 것. 브랜스웨이트는 승점 10점 삭감을 이겨내고 잔류를 노리는 에버튼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고, 게히도 마찬가지다. 특히 토디보는 니스와 함께 리그 1에서 깜짝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토트넘은 트레보 찰로바(첼시)와 로이드 켈리(본머스)도 노렸지만, 둘에 대한 관심은 식은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 중이기 때문.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찰로바 영입을 고려했지만, 이제는 다른 목표로 눈을 돌렸다. 
[사진] 사무엘 일링주니어.
한편 토트넘은 유벤투스 윙어 사무엘 일링주니어(20) 영입도 노리고 있다. 그는 중앙이나 왼쪽 윙백도 소화 가능한 왼발잡이 윙어로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고 있는 기대주다. 유벤투스도 1550만 파운드(약 256억 원)이면 그를 판매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토트넘의 선수단 정리가 우선이라는 것. 사용할 수 있는 이적료도 많지 않은 데다가 잉여 자원 처분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은 선수를 먼저 팔지 않는 이상 큰 영입이 불가능하다. 셀틱에서 뛰었던 윙어 조타를 임대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후보로는 다이어와 위고 요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다이어를 내보낼 생각이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기에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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