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전설' 퍼디난드, 안토니 "당신들 도움 하나도 안 돼" 불만에 "네가 우리만큼 야유받아 봤어?" 호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2.09 17: 24

리오 퍼디난드(45)가 안토니(23, 맨유)를 꾸짖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이하 한국시간) "리오 퍼디난드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들의 말에 정면으로 반박한 안토니에 일침을 가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8월 30일 AFC 아약스를 떠나 8,500만 파운드(한화 약 1,409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맨유에 합류한 안토니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전반 35분 안토니는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팬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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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데뷔전을 치른 안토니는 2022-2023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을 기록하는 데 머물면서 이적료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불필요한 개인기와 효율적이지 못한 플레이로 공격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 잦아졌고 이번 시즌까지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맨유 팬들의 안토니를 향한 불만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안토니를 향한 불만이 극에 달했던 건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이었다. 두 팀은 지난 10월 30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맞붙었다. 경기는 맨유의 0-3 완패.
맨시티에 60%의 점유율을 내준 맨유는 7번의 슈팅(유효슈팅 3회)을 기록할 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맨시티는 21번의 슈팅(유효슈팅 10회)을 기록하며 끊임 없이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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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과 결과 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완패한 맨유다. 후반 41분 마커스 래시포드와 교체로 투입된 안토니는 후반전 추가시간 제레미 도쿠와 신경전을 벌였다.
안토니는 도쿠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이후 도쿠에게 달려들어 언쟁을 벌였다. 도쿠가 손가락질을 하자 안토니는 신경질적으로 도쿠의 손을 쳐냈고 이후 그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이 장면을 본 맨유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안토니의 행동은 말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정말 부끄럽다"라며 안토니의 행동을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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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치지 않고 네빌은 "만약 나였다면 안토니에게 퇴장을 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 규칙서에 따르면 공격적, 모욕적 또는 욕설적인 언어나 보복성 행동을 한 경우를 퇴장성 반칙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네빌은 안토니의 행동을 '공격적 행동'과 '보복성 행동'으로 본 것.
영국 '비사커'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선배들의 비판에 안토니는 단단히 화가 났다. 그는 "현재 난 맨유 출신 선수들과 언론계 사람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며 "그들은 부당한 의견을 표현하고 수천 명의 팬들에게 영향을 준다. 내가 경기에서 뛰지 않아도 말이다"라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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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난 그들이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건설적인 비판을 한 것은 본 기억이 없다. 아무도 내가 어떤 기분인지 물어보지 않는다. 특히 내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말이다"라고 말했다.
안토니는 "난 이렇게 불공평하고 악의적인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안토니의 항변에 구단 전설 퍼디난드가 호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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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나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언 긱스는 가끔 야유를 받았다. 라이언 긱스 말이다! 난 안토니와 같은 사람이 언론 인터뷰에서 왜 응원해주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걸 듣곤 한다. 내가 겪어봤던 유형의 압박감을 경험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살펴보게 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난 안토니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야유받는 걸 본 기억이 없다. 긱스는 아주 오랫동안, 매주 야유의 대상이었다. 시기가 다르고 우리가 느꼈을 압박감은 다르지만, 결국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환경이다"라며 "난 팬들로부터 응원을 원한다. 하지만 난 약물 징계 이후 복귀했을 때 압박감을 받았다. 그렇지만 난 경기를 뛰어야 했다"라고 그가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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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난드는 "훈련장, 경기장, 경기장 밖에서 늘 파파라치가 날 따라다녔다. 난 이를 불평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게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 엠블럼의 의미다.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한 다른 팀은 느끼지 못했을 추가적인 압박감을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구단에서 뛰면 모든 유형의 압박감에 시달린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난 안토니를 약간은 동정한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문제(전 여자친구 폭행 이슈)를 겪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 출신들은 그를 개인적인 일로 비난하지 않는다. 우린 우리가 보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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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토니는 이번 시즌 출전한 15경기에서 0골 0도움을 기록 중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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