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케인 나갔지만 월클 SON이 있다"...맨유 전설의 고백 "토트넘 축구 사랑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3 00: 02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해리 케인을 잃었다. 하지만 또 다른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있다.
독설가로 유명한 게리 네빌(48)도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만큼은 인정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사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

[사진]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

이로써 토트넘은 지긋지긋한 5경기 무승(1무 4패) 수렁에서 탈출, 6경기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순위표에서도 승점 30점(9승 3무 4패)으로 5위를 지키며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점)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 뉴캐슬은 7위(승점 26점)에 머물렀다.
손흥민이 경기를 지배했다. 허리 부상 우려를 딛고 나선 그는 어김없이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그는 오랜만에 최전방 원톱 대신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고, 뉴캐슬 측면을 사정없이 휘저었다.
공격 포인트도 3개나 올렸다. 손흥민은 뉴캐슬 우측 풀백이자 옛 동료 키어런 트리피어를 무너뜨리며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 25분 멋진 드리블에 이은 완벽한 패스로 우도기의 선제골을 도왔고, 전반 38분에도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히샬리송의 추가골을 만들었다.
직접 골 맛까지 봤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교체된 뒤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후반 40분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4-0을 만들었다.
MOTM(Man of the match)도 당연히 손흥민의 차지였다. PL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7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히샬리송(9%)을 크게 따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90분 동안 1골, 2도움, 키패스 4회, 빅 찬스 생성 2회, 드리블 성공 3회를 기록했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16경기 만에 리그 10골 고지를 밟으며 '8시즌 연속 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PL 역사상 7번째 대기록이다. 지금까지 8시즌 연속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뿐이었다.
찬사가 쏟아졌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9.5점을 부여, 이 경기 최고 선수로 뽑았다. 영국 '풋볼 런던'도 평점 9점을 매기며 "왼쪽에서 우도기의 득점을 낮은 크로스로 도왔고 똑같은 방법으로 이 경기에서 두 번째 어시스트도 적립했다. 이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진정한 주장이며 그의 활약은 팀에 영감을 불어 넣었다"라고 극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평점 9점을 줬다. 매체는 "손흥민은 치명적인 측면 플레이로 토트넘의 전반전 두 골을 만들었다. 트리피어를 두 번이나 무너뜨리고 크로스했고, 페널티킥 득점으로 4-0을 만들었다. 그를 다시 넓은 측면에 배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증명했고, 엄청난 전환 능력을 뽐냈다"라고 호평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흥민이 경기 초반에 굉장히 중요했다. 그는 그렇게 해냈고, 다른 선수들에게 떠먹여 줬다. 그것이 바로 요즘 리더들에게 바라는 모습"이라며 "선수들은 오늘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공격 지역에서 더욱 밝았다. 손흥민이 뛰어났다. 그리고 그게 다른 선수들에게는 좋은 먹이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게리 네빌.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네빌도 손흥민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더 부트 룸'은 "네빌은 토트넘에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한 명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분명히 세계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네빌은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 방송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축구를 칭찬했다. 그는 "시즌 내내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주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했는데 분명히 아주 잘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네빌은 "정말 간단하게 들리지만, 축구 팬들은 신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축구를 본다면 많은 걸 용서하게 된다. 정말 멋진 플레이 방식"이라며 "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을 좋아했다. 에너지가 넘쳤고, 공격적이었고, 강하게 압박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빌은 "지금 토트넘이 보여주는 기술 수준은 환상적이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아니다. 사실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선수를 잃었다. 아니, 월드클래스 선수 중 한 명을 잃었다. 손흥민이 또 한 명의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네빌은 거의 사랑 고백까지 했다. 그는 "시즌이 시작될 때 만약 내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런 축구를 만들 것이냐고 물었다면, 난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을 것이다. 그가 훌륭한 감독이라 하더라도 그런 축구를 하려면...나는 토트넘 축구를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4위 가능성도 점쳤다. 네빌은 "토트넘이 3위 안으로 시즌을 끝낼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들은 4위에 오를 수 있다. 토트넘을 보면 그저 숨이 멎을 것 같다. 플레이 속도와 템포. 앞으로 달려가서 팀에 헌신하는 방식. 돌파할 때마다 풀백들이 앞으로 달리고, 미드필더들이 앞으로 달린다"
끝으로 그는 "그런 모습은 최고의 팀으로 돌아가는 걸 조금 떠올리게 한다. 토트넘은 그들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나아간다. 찬란하고, 찬란한 장관"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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