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출신 상대 홈런 때린 전 삼성 외인, 클리블랜드와 메이저리그 계약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2.13 07: 00

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우완 벤 라이블리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라이블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 등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에 나서 8승 17패 평균자책점 5.05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신시내티 소속으로 12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승 7패 평균자책점 5.38을 거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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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그해 9경기에 나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2020년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21경기에서 6승 7패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은 4.26. 2021년 6차례 등판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4.05)에 그쳤고 부상으로 조기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라이블리는 타격 능력도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였던 2017년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라이블리는 타율 2할3푼1리(26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으로 꽤 쏠쏠한 타격 실력을 뽐냈다. 
그해 6월 25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좌완 로비 레이의 95마일 강속구를 밀어쳐 우중월 2점 홈런을 장식했다. 데뷔 첫 홈런 손맛을 본 라이블리는 9월 6일 뉴욕 메츠전에도 사이영상 출신 제이콥 디그롬에게 중월 투런 아치를 포함해 2안타 4타점 경기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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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도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2020년 5월 7일 대구 NC전. 2-8로 뒤진 9회 2사 1,3루서 대타로 나섰다. 지명타자 김동엽이 좌익수로 투입되면서 지명타자가 없어졌다. 벤치에는 남은 타자도 없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라이블리는 NC 두 번째 투수 홍성무와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를 건드렸으나 2루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라이블리 대타 기용의 후폭풍은 거셌다. 개막 3연전 모두 내줬기에 팬심은 싸늘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이 8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주루 플레이 도중 근육 경련이 왔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존중해 부득이하게 김동엽을 좌익수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어 "선수를 보호하는 건 감독의 책임이자 의무다. 라이블리의 대타는 계획했던 부분이 아니다. 김대우보다 타격 능력이 좋으니 라이블리를 기용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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