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리 차' 타격왕 놓친 구자욱, 왜 "타격왕 보다 최다안타-144경기 출장이 목표"라고 했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2.17 20: 00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했던 구자욱(삼성)이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9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 120안타 5홈런 38타점 69득점 11도루에 그쳤다. "쉬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구자욱은 저연차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땀을 쏟아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9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6리(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 65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NC 박건우, LG 홍창기와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기분 좋게 올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7회초 1사 1,3루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3.09.06 / foto0307@osen.co.kr

"(골든 글러브를) 받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시상식 참석에 의의를 두고 이곳에 왔다.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좋은 기운을 받으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받게 되어 더 기분 좋았다). 구자욱의 수상 소감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7회초 1사 1,3루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3.09.06 / foto0307@osen.co.kr
최근 몇 년간 삼성 타자 가운데 주장 중책을 맡은 뒤 부진하거나 부상에 신음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재일 대신 주장 중책을 맡은 그는 후반기 들어 타율 3할6푼4리(247타수 90안타) 8홈런 44타점 35득점을 올리며 주장 징크스를 털어냈다. 
만족할 만한 올 시즌을 보낸 구자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최다 안타 및 전 경기 출장을 다음 시즌 목표로 삼았다. 
구자욱은 올 시즌 손아섭(NC)과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벌였다. 시즌 도중 타격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이 올랐을 때 구자욱은 "타격 1위가 아니라 현재 리그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전에 타격왕 경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의식하는 순간 무너지더라. 아마도 5경기 정도 남으면 의식하지 않을까. 가장 운이 좋은 타자가 타격왕이 될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구자욱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08.09 /jpnews@osen.co.kr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결국 타격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구자욱은 "타격 타이틀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야 달성할 수 있는 최다 안타와 전 경기 출장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해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안타를 때려내고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는 구자욱이 쳐야 이긴다"고 강조해왔다. 올 시즌 명예 회복에 성공한 그는 내년에 더욱더 뜨거워진 방망이로 그라운드를 누빌 태세다.
1회초 무사 3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3.09.2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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