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이 바라던 홈런타자인가…롯데는 왜 '유리몸' 20홈런 외야수를 데려왔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2.18 06: 00

“정말 면밀하게, 꼼꼼하게 다 체크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완료했다. 지난달 투수 애런 윌커슨과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이후 잠시 시간이 걸렸지만 이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재계약했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반즈와는 총액 135만 달러(보장액 12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재계약 하면서 3년 연속 동행을 이어간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내비쳤지만 현실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롯데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와는 총액 95만 달러(보장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영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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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128경기 타율 2할7푼9리(502타수 140안타) 20홈런 83타점 OPS .792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 최다의 홈런을 기록했다. 트리플A 시즌만 한정 지을 경우 4시즌 230경기 타율 2할9푼8리(896타수 267안타) 34홈런 156타점 OPS .830의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은 “아무래도 외국인 타자는 장타력이 좋아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거포형 외국인 선수 영입을 원했다. 레이예스는 올해 20개의 홈런을 쳤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다만 롯데 관계자는 “뜬공으로 홈런을 펑펑 쳐내는 그런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라인드라이브의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다”라고 설명했다. 레이예스의 올해 땅볼/뜬공 비율은 1.53이었다. 올해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NC)과 비슷한 땅볼/라인드라이브형 타자였다(1.50).
또한 올해 트리플A에서 36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124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삼진 비율이 0.29로 좋지 않다. 트리플A 통산 볼넷(64개)/삼진(193개) 비율도 0.33이었다. 선구안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성적이다. 이에 “삼진 비율이 높은 것은 분하지만 컨택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스위트 스팟에 맞히는 확률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2022년 디트로이트 시절 4~5월, 한 달 간격으로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연달아 당했다는 우려가 있다. 2021년까지는 중견수도 곧잘 소화했지만 2022년 이후 중견수 소화 경기가 현저하게 줄었다. 4월 22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 5월 16일 복귀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6월 12일 복귀한 뒤 2경기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뒤 줄곧 우익수나 좌익수 등 코너 외야수로 뛰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좌익수나 우익수로만 뛰어야 했다. 포지션적인 부분은 김태형 감독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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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서 “우리는 운동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부상 문제는 모든 외국인 선수의 변수겠지만 지금도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던 선수였다. 레이예스도 부상 문제가 없다면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사실 레이예스의 지표와 부상 이력은 올해 부상과 수비 실책 등으로 낙제점을 받고 퇴출된 니코 구드럼, 그리고 2022시즌 파워는 갖추고 있었지만 빠른공 대처 능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DJ 피터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롯데는 그 이상의 능력이 레이예스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구드럼보다 부상을 적게 당하면서 꾸준하게 컨택 능력을 보여주고 피터스만큼의 힘을 보여주면서 빠른공에도 대처할 수 있다면 롯데가 원하는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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