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이강인 흔들기..."수준 미달" 비난→"완전히 실패" 평점 3 최하점까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8 09: 30

이젠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프랑스 매체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PSG는 1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2023-2024 리그 1 16라운드에서 LOSC 릴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선두 PSG는 리그 8연승을 마감하며 승점 37점(11승 5무 1패)이 됐다. 2위 OGC 니스(승점 32)와 격차는 5점이 됐다. 극적으로 무승부를 일궈낸 릴은 승점 28점(7승 7무 2패)으로 4위에 올랐다.

PSG는 3-3-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킬리안 음바페, 브래들리 바르콜라-비티냐-우스만 뎀벨레, 이강인-마누엘 우가르테-워렌 자이르에메리, 뤼카 에르난데스-다닐루 페레이라-마르퀴뇨스, 아르나우 테나스가 선발로 나섰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는 전반 21분 역습 기회에서 30m 가까이 질주한 뒤 오른쪽에서 침투하는 뎀벨레 앞으로 패스했다. 그러나 뎀벨레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강인의 왼발은 이후로도 번뜩였다. 그는 측면에서 바르콜라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고,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뎀벨레에게 공을 보내기도 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바르콜라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으로 좋은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전반 41분엔 중앙 지역에서 뎀벨레를 향해 위협적인 침투 패스를 보내기도 했다.
PSG는 후반 들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넘어지면서 왼쪽으로 공을 열어줬고,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박스 왼쪽에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서 골망을 가르며 리그 16호 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후반에도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그는 후반 32분 전방으로 뛰어드는 음바페를 향해 예리한 패스를 보냈고, 후반 35분엔 감각적인 힐패스로 역습을 이끌었다. 하지만 모두 결정적인 기회로 연결되진 못했다.
이강인은 상대의 거친 견제에 쓰러지기도 했다. 전반 13분에도 위험한 백태클에 발목을 가격당했던 그는 후반 26분 나빌 벤탈렙의 오른팔에 얼굴을 맞았다. 입술이 터져 피까지 흘렀지만, 주심은 경고를 꺼내지 않았다.
잘 버티던 PSG는 종료 직전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수비 지역에서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아담 우나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다.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을 테나스가 쳐냈지만, 조나단 데이비드가 재차 머리로 공을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이날 이강인은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88%(38/43),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경합 승률 50%(8/16),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하며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그의 창의적인 왼발 패스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0점을 줬다. 팀 내 5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소파 스코어'도 7.0점, '후스코어드닷컴'은 6.8점을 매겼다. 모두 팀에서 중위권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하지만 프랑스 매체들은 대부분 혹평을 늘어놨다. '90min 프랑스'는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 있었다. 그는 간헐적으로 좋은 패스와 공 소유 능력을 보여줬지만, 어리석게 공을 잃기도 했다. 무엇보다 잘못된 패스 선택도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르 파리지앵'은 아예 이강인에게 최하점을 줬다. 매체는 "이강인은 경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완전히 실패했다. 긍정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고, 있더라도 찾기 매우 어려웠다. 너무 애매한 활약들뿐이었다"라며 평점 3점을 매겼다.
최근 프랑스 매체들은 이강인에게 지나치게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지난 도르트문트전에서도 90min 프랑스 기준 평점 3점을 받으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모든 기회를 놓쳤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공을 전달하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비판받았다.
이강인은 송곳 프리킥으로 결승골 기점 역할을 한 낭트전에서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풋 메르카토'는 "우측 윙어 자리가 불편해 보였다. 놀랍게도 동료를 찾는 데 기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5분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라며 평점 4.5점을 줬고, '파리 팬스'도 "우리가 기대했던 창의성과 공격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에게는 복잡했던 저녁"이라고 지적했다. 평점은 3점에 그쳤다.
심지어는 실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블루'는 "이강인은 PSG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한다. 발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이 열리는) 2월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래닛 PSG' 역시 "이강인은 과연 과대평가됐는가?"라며 "난 이강인이 늘 가볍다고 주장했다. 개성도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 PSG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선수가 아니다"라는 피에르 메네스의 의견을 전했다.
이전 활약은 벌써 다 잊은 모양새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AC 밀란 골망을 흔들며 PSG 데뷔골을 쐈고, 이어진 브레스트전에선 음바페의 골을 도우며 첫 도움까지 올렸다.
리그 1 데뷔골도 금방 나왔다. 이강인은 지난달 몽펠리에전에서 대포알 왼발 슈팅으로 득점하며 11월 리그 1 이달의 골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이후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PSG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릴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들을 향해 수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으나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혹평을 받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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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G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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