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뺏겼다' 1골 1도움 김민재, VAR 결함에 억울한 골 취소..."카메라가 고장났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8 12: 30

2골 1도움이 1골 1도움으로 바뀌었다.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비디오 판독(VAR) 결함으로 억울하게 한 골을 빼앗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제압했다.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승리한 바이에른 뮌헨은 11승 2무 1패, 승점 35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더 치른 1위 레버쿠젠(승점 39)과 격차는 4점으로 줄어들었다. 슈투트가르트는 10승 1무 4패, 승점 31점으로 4위가 됐다.

김민재가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 출전한 그는 초반부터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내며 단단함을 뽐냈다. 김민재는 상대의 박스 안 슈팅도 몸으로 막아냈고, 중앙선 너머까지 올라가 공을 끊어내며 미리 역습 기회를 차단했다.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김민재는 전반 24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프리킥을 머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있었고, 주심은 VAR실과 짧은 교신 끝에 그대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데뷔골이 날아간 상황. 하지만 느린 그림으로 봐도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VAR 심판도 긴 고민 없이 오프사이드로 판정하고 넘어갔기에 더욱 의문이 생겼다.
[사진] 경기 주심을 맡았던 토비아스 슈틸러 심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VAR의 기술적 결함이 낳은 문제였다. 독일 'FCB 인사이드'는 "VAR의 결함으로 김민재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논란이 된 장면은 신기하게도 VAR로 확인되지 않았다. 토비아스 슈틸러 주심은 VAR의 짧은 확인을 기다렸다가 득점을 취소했다. 여기엔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DAZN 해설가 루카스 숀뮐러에 따르면 VAR은 김민재의 득점 취소를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 카메라 설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 그는 "측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오프사이드를) 반박할 수 없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할 수 없다. 경기는 2-0이었을 것이다. 기술이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물음표가 남는다"라고 말했다.
독일 '빌트' 역시 "알리안츠 아레나의 일부 카메라가 고장난 것 같다. 그래서 VAR 센터에서도 정확한 선을 그어볼 수 없었다"라며 "결과적으로 VAR은 득점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심판진은 예전 방식으로 오프사이드를 판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스딩'은 "김민재가 헤더로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슬아슬했다"라며 "그러나 기술 문제로 보정된 선을 긋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확실히 불운한 일이다. 그 순간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다니 매우 불행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기어코 바이에른 뮌헨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는 후반 18분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에 뛰어들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슈팅 자체가 골대 안쪽으로 향했기에 김민재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알리안츠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은 "킴"을 연호했다.
김민재는 독일 무대 첫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후반 10분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머리에 맞췄다. 이를 해리 케인이 재차 헤더로 연결하며 마무리했다. 처음엔 수비에 맞았다는 판정 때문인지 김민재의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경기 후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민재의 도움으로 정정됐다.
[사진] 김민재와 해리 케인.
바이에른 뮌헨도 케인의 멀티골과 김민재의 1골 1도움을 묶어 3-0 대승을 완성했다. 특히 김민재는 리그 16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세루 기라시를 완벽히 틀어막았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펄펄 날았다.
독일 '아벤트자이퉁'과 'TZ', '키커', '빌트' 모두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 1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아벤트자이퉁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홀로 공중을 지배했다. VAR 고장으로 헤더 득점이 취소됐지만, 머리로 케인의 골을 도왔다. 그런 뒤 데뷔골을 터트리며 3-0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시즌 첫 골은 머리로 만든 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고의 경기"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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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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