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의 미래' 이강인-쿠보의 첫 맞대결은 어딜까... 아컵 결승 or UCL 16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2.19 05: 41

드디어 정면 승부다. 슛돌이와 절친이 큰 무대서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조별리그에서 1위, 2위에 오른 16개 팀이 각각 새로운 상대를 만나 8강 진출을 두고 경쟁한다.
조 1위였던 1번 시드와 조 2위였던 2번 시드가 맞대결을 치르며, 같은 국적 축구협회 소속 팀은 16강에서 만날 수 없다. 같은 조에 있던 팀도 16강에서 만날 수 없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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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 진출한 팀은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 FC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PSV 에인트호번, SSC 나폴리, 인터 밀란, SS 라치오, 파리 생제르맹(PSG), RB 라이프치히, 포르투다.
이강인의 PSG는 2번 시드에 속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죽음의 조'로 꼽혔던 F조에서 1위 등극에 실패,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기 때문이다. 각 조 1위 팀 중에서 PSG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마주쳤다. 그나마 가장 수월하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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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PSG는 F조에서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 1위 그룹과 조 2위 그룹 간의 전력 차가 커 쉽지 않은 대진이 예상됐지만, 그나마 객관적 전력에서 덜 강한 소시에다드를 만났다. 소시에다드는 이번 시즌 승점 30점(8승 6무 3패)을 기록한 채 스페인 라리가에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부진하고 있는 소시에다드지만 이 경기에 재밌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소시에다드엔 '이강인의 절친' 구보 다케후사가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UCL서 미니 한일전이 열리게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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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2023시즌 소시에다드에 합류한 구보는 첫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9골 7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거듭났고 이번 시즌엔 리그 16경기 만에 6골 3도움을 기록,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기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2022-2023시즌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과 6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로 떠나온 이강인은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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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네이마르가 떠난 뒤 홀로 남은 팀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와 여러 차례 골을 합작하는 등 팀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 인기도 뜨겁다. 지난달 30일 리그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의 숨겨진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라며 "파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그1은 "이강인의 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많이 눈에 띈다. PSG는 이강인이 이적한 뒤 음바페의 유니폼보다 이강인의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라고 조명했다. 11월 이달의 골로 이강인의 데뷔골이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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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와 레알 소시에다드는 오는 2월 1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맞붙는다. 단 두 선수 모두 1차전 출전을 확신할 수는 없다. 두 선수 모두 팀내 주전급 선수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아시안컵.
아시안컵은오는 2024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린다. 조별 예선 E조에 속한 한국은 1월 15일 바레인전, 1월 20일 요르단전, 1월 25일 말레이시아전 3경기에 나선다. 일본은 D조에서 일본,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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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아시안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양 팀 모두 각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한일전 결승이 열릴 수도 있는 것. 이강인과 구보 모두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기에 명단에서 빠질 확률은 낮다.
아시안컵 결승은 10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이 만약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여러모로 역대급 경기가 예상된다. 여기에 한일 축구의 미래가 4일 후에 UCL 16강서 격돌하면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길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결승전 직후 16강 1차전 출전이 불가능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아시안컵부터 UCL 16강까지. 이강인과 쿠보 두 절친이 한국과 일본, PSG와 소시에다드 각각의 유니폼을 입고 정면 격돌에 나서는 것 자체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후 절친인 두 선수는 SNS에 UCL 16강 대진을 올리면서 상대방을 태그하면서 우정과 투지를 동시에 보였다.  먼저 구보가 16강 대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이강인을 태그했다. 이강인 역시 구보가 올린 것을 그대로 스토리에 올리면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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