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좁다' 조규성, 8골 2도움 쾅→전반기 베스트 11 선정...우승도 보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9 13: 07

조규성(25, 미트윌란)의 덴마크 정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이 직접 뽑은 2023-2024시즌 전반기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투표는 팬들이 수페르리가 사무국에서 포지션별로 선정한 후보 중에서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규성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4-4-2 포메이션에서 투톱 중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와 함께 수페르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사진] 조규성을 포함한 덴마크 수페르리가 전반기 베스트 11 / 수페르리가 소셜 미디어.

아무래도 팬 투표인 만큼, 팬들의 화력이 뛰어난 브뢴뷔 IF 팀 선수들이 11명 중 7명이나 됐다. 그럼에도 조규성은 최전방에 자리하며 미트윌란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그만큼 활약이 뛰어났다는 방증이다.
조규성은 지난 7월 미트윌란에 공식 입단했다. 당시 미트윌란은 "전북 현대에서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영입했다. 지난겨울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터뜨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와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트윌란의 진심이 만들어 낸 이적이다. 미트윌란은 영입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투자했다. 그의 이적료는 305만 유로(약 44억 원) 수준이다.
조규성에겐 선택지가 많았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직후 독일 마인츠와 스코틀랜드 셀틱 등 더 큰 무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여름에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왓포드와 레스터 시티, 블랙번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규성의 선택은 가장 열정적으로 나선 미트윌란이었다. 빅리그 대신 덴마크 무대를 고른 만큼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겨울에 셀틱이나 마인츠행을 거부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다. 나는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타입이다. 그냥 나는 내 선택으로 항상 나아가려 한다"라며 끄떡하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1년 넘게 조규성에게 관심을 가졌고, 월드컵 이후 유럽 곳곳에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한국 대표팀 주전이자 전북 득점왕이기에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라 밝혔다. 진심을 느낀 조규성은 이적 후에도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가 딱인 같다. 미트윌란이 매우 헌신적이었다. 이번 이적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조규성에게 적응기란 없었다. 그는 데뷔전에서 머리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MOTM(Man of the match)을 거머쥐었고, 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적하자마자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팀에도 선정됐다.
조규성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8라운드 비보르전과 9라운드 오덴세전에서도 연속골을 기록하며 9경기 만에 5골 2도움을 몰아쳤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에게 '한국의 명사수'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물론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히면서 잠잠했던 시기도 있다. 조규성은 이후 7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그는 넓은 활동 반경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 공중볼 경합, 버텨주는 플레이로 여러 역할을 했다.
결국 조규성은 지난 5일 비보르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반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제 반환점을 돈 그의 유럽 무대 데뷔 시즌 성적은 8골 2도움, 팀 내 득점 1위, 리그 득점 3위, 리그 공격 포인트 3위, 이주의 팀 선정 4회(1라운드, 8라운드, 9라운드, 17라운드), 이달의 팀 선정 2회(7월, 9월)다. 후반기에 좀 더 몰아친다면 득점왕 등극도 가능하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트윌란은 17경기에서 11승 3무 3패를 거두며 승점 36점으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대로라면 2019-2020시즌 이후 4시즌 만의 우승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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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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