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톱타자 성공’ SF 멜빈 감독, 이정후도 벌써 1번타자 확정 “큰 기대 걸고 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12.22 17: 45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28)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며 효과를 봤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25)도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분명해지고 있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밥 멜빈 감독은 최근 ‘더 TK 쇼’에 출연해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이번 겨울 한국 최고의 타자로 각광을 받으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올해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정후에게 달려들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캡처
치열한 영입 경쟁에서 승리한 팀은 샌프란시스코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을 기록하는 동시에 아시아 야수 계약 신기록을 경신했다. 샌프란시스코 역대 계약을 살펴봐도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1경기도 없는 이정후에게 이정도 계약을 안긴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지난 16일 열린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우리는 이정후 영입이 완벽하게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팀 전체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더 많은 컨택을 하면서 리그에 유행하는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였다.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중견수로 뛸 것이다.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라며 이정후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멜빈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이정후가 리드오프를 맡는 것이) 안될 이유가 없다. 나는 이정후를 영입한 뒤에 몇 가지 라인업을 써봤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정후가 리드오프다. 그가 편안하게 나섰던 타순이고 그전에 했던 것이다. 지금 내 생각은 그렇다.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정후의 리드오프 계획을 밝혔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첫 해부터 지켜봤던 멜빈 감독은 김하성에게 꾸준하기 기회를 주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키워냈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멜빈 감독은 올해 김하성을 리드오프로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김하성은 1번타순으로 나간 73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287타수 77안타) 11홈런 35타점 OPS .78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 역시 KBO리그에서 1번타자로 나선 경험이 적지 않다. 시즌이 끝나고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오면서 이정후와 만나게 된 멜빈 감독은 내년 시즌 이정후도 리드오프로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캡처
야후스포츠는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입단식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정후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잘 맞는 타자라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이정후와 마주쳤다. 나는 한 달 전부터 베이 에어리어에 머무르고 있었다. 입단식이 열린 날에는 일정을 맞출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정후를 만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자이언츠를 사랑했고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곳이 그가 원했던 곳이고 이 팀이 그가 원했던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검정색과 주황색이 잘 어울렸다”라고 말한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팀에 합류해서 정말 짜릿하다. 파르한 사장과 오프시즌 초반 이 친구를 정말로 데려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해결해야할 과제가 정말 많은데 정말 좋은 오프시즌 출발이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KBO리그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로 나선 이정후가 리드오프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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