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1억 콜보다 높으면 안돼"...양키스, 사이영 에이스 자존심 지키려다 '4234억' 야마모토 놓쳤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2.24 09: 25

뉴욕 양키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에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기존 에이스의 자존심도 지키려다가 결국 영입 경쟁에서 패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4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기나 긴 이적 사가가 모두 종료됐다. 야마모토의 3억2500만 달러는 역대 투수 최장 기간에 최고액 계약이다. 다저스는 양키스 게릿 콜의 9년 3억2400만 달러(약 4221억 원)보다 100만 달러 더 많은 금액을 안겼다. 
야마모토는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과 3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2021년 26경기(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탈삼진 206개를 기록하며 첫 투수 4관왕에 올랐고 첫 퍼시픽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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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26경기(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205개로 활약했고,  올해는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탈삼진 169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3년 연속 4관왕은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리그 MVP 3연패 등 대기록을 남긴 일본 최고의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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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메츠 등과의 3파전 경쟁에서 다저스는 3억2400만 달러의 금액에 5000만 달러를 계약금을 안기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그리고 6년차 시즌과 9년차 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연봉 지불유예 계약은 없지만 계약 후반으로 갈수록 연봉 규모가 높아지는 구조다.
다저스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팀은 양키스와 메츠였다. 메츠는 다저스와 같은 12년 3억2500만 달러의 조건을 제시했다. 다만, 세부조항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양키스의 경우, 메츠와 달리 야마모토에게 제안한 계약이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디애슬레틱’에 의하면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10년 3억 달러를 제안했다. 10년 동안 연봉 3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깔끔한 계약으로 평균 연봉은 다저스(2708만 달러)보다 높았고 5년차 시즌 이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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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와 양키스의 제안이 먼저 이뤄졌고 다저스가 뒤따랐다. 결국 야마모토는 다저스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SNS 계정에 ‘일본 야구계를 잘 하는 소식통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다저스의 일원이 되어 오타니와 함께 뛰고 싶어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라면서 오타니를 동경했던 야마모토의 평소 지론이 다저스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양키스는 다저스의 뒤따르는 제안에도 더 이상 경쟁하지 않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헤이먼 기자는 2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양키스는 다저스의 3억2400만 달러 제안에 맞추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3억 달러가 올바른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게릿 콜보다 더 큰 계약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양키스는 5년차 이후 옵트아웃 조건을 제안했지만 5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제안하지 않았다. 그럴 가능성이 없었다’라면서 양키스의 선택을 설명했다.
‘디애슬레틱’도 ‘협상을 하면서 계약금으로 계약 규모를 바꿀 수 있었지만 양키스는 5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야마모토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지 않을 경우 계약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저스는 계약금을 2024년 전액 지급할 예정이며 야마모토는 720만 달러(약 93억원) 정도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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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키스는 올해 82승8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트레이드로 후안 소토를 영입하고 숙적 보스턴과의 트레이드로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하면서 타선을 채웠다. 야마모토를 통해서 투수진 보강의 뜻을 이루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야마모토를 영입하기 위해 브라이언 캐쉬먼 단장은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서 그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고 협상 과정에서는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까지 출동했고 그의 일본시절 등번호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다가 야마모토를 놓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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