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강대엽 논란(?)의 주역' 강정호, "저 대신 이정후 또는 김하성으로" 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2.25 07: 00

"저는 여기서 빠지는 게 맞다. 저 대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넣는 게 맞다". 
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추강대엽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역대 한국인 타자들의 서열을 놓고 토론을 벌이다 ‘추강대엽’이 유행어가 돼 있다. 추신수>강정호>이대호>이승엽 순서라는 의미다.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는 강정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네 선수가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KBO리그에서 각각 활약한 무대가 다르고, 시기도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야구팬들은 가장 상위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일본프로야구와 KBO리그 성적을 상대 비교를 한다. 
그렇게 해서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은 이승엽이 제일 뒷자리다. ‘추강대엽’은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닌 각자 평가기준이 다름의 문제다. 네 선수 모두 뛰어난 타자다. 
강정호는 지난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타격만 놓고 따진다면 저는 못 들어간다.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제가 왜 들어갔는지 생각해 보니까 유격수로서 이 같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을 살펴봤을 때 신수 형이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다음이 이승엽 선배님이라고 본다. 56홈런 정말 대단하고 600홈런 이상 기록한 건 그 누구도 무시 못할 성적"이라고 했다. 
130304 WBC 호주전 강정호. /jpnews@osen.co.kr
이대호는 지난 7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대호 [RE:DAEHO])에서 '이승엽>추신수>이대호>강정호' 순으로 정리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방망이만큼은 이승엽 형님을 깰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홈런 치는 건 우리 승엽이 형이 최고다. 그건 인정하자. 그러면 엽이 맨 앞에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수는 미국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냈고 아시아 선수로서 오랫동안 좋은 기록을 많이 냈기 때문에 인정한다"면서 "신수는 장타를 치려고 마음먹으면 진짜 멀리 칠 수 있다. 1번 타자이기 때문에 출루에 초점을 맞췄을 뿐 멀리 치려고 마음먹으면 저보다 더 멀리 친다"고 말했다. 
"(이승엽과 추신수) 다음엔 제가 붙어야지"라며 자신을 세 번째 타자로 꼽은 이대호는 마지막으로 "강정호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최고의 선수였다. 빠른 공에 최적화되어 있는 스윙이다. 손목 힘과 포인트가 좋다. 반면 변화구 대처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강정호는 "대호 형은 엽추대강으로 하셨던데 저 또한 전체적인 시즌으로 보면 대호 형이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타격으로만 따진다면 저는 추강대엽에 아예 못 들어간다. 워낙 잘했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빠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3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가졌다.2회말 무사에서 한국 김하성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홈에서 이정후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03.12 /spjj@osen.co.kr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으나 상습 음주 운전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이었던 2016년 겨울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냈고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했다. 이 사고로 인해 2009년과 2011년 음주 운전 사실까지 적발됐다. 미국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그는 국내 복귀를 추진했으나 반대 여론이 거세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에 "좋은 성적을 내려면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저는 자기 관리를 잘 못했기 때문에 빠져야 한다. '추강대이(정후)' 또는 '추강대김(하성)'이 맞다. 저 대신 다른 선수들로 이 자리를 채워달라"고 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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