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경기·1026분 만에 터졌다' 1200억 호일룬, 드디어 PL 데뷔골...맨유, 빌라에 2-3 대역전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27 08: 05

라스무스 호일룬(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026분 만에 프리미어리그(PL) 데뷔골을 터트렸다. 맨유도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홈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L 19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공식전 4경기 무승을 끊어내며 10승 1무 8패, 승점 31점으로 6위가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7위 웨스트햄(승점 31)을 1점 차로 제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역전패를 허용한 빌라는 12승 3무 4패, 승점 39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스무스 호일룬,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크리스티안 에릭센-코비 마이누, 디오구 달롯-조니 에반스-라파엘 바란-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빌라도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올리 왓킨스, 제이콥 램지-존 맥긴-레온 베일리, 더글라스 루이스-레안더르 덴동커르, 뤼카 뒤뉴-클레망 랑글레-디에고 카를로스-에즈리 콘사,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맨유는 세트피스로만 두 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21분 맥긴이 우측에서 왼발로 프리킥을 감아올렸다. 공은 선수들을 지나 골문 바로 앞에 떨어졌고, 땅에 튀기면서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빌라가 5분 만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26분 코너킥 공격에서 맥긴이 올린 공을 랑글레가 머리로 떨궜다. 이를 덴동커르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2-0을 만들었다. 두 골 다 맨유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도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력이 모자랐다. 브루노가 전방으로 좋은 패스를 몇 번 뿌렸으나 번번이 마무리에 실패했다. 회이룬도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래시포드의 슈팅은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가르나초도 번번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 들어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전반전 부진했던 가르나초가 생애 첫 멀티골을 터트리며 서막을 썼다. 그는 후반 14분 래시포드가 건넨 패스를 밀어 넣으며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25분 박스 안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호일룬이 방점을 찍었다. 후반 36분 브루노가 찬 코너킥이 맥긴 몸에 맞고 근처에 떨어졌다. 이를 호일룬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PL 데뷔골이자 역전골을 쏘아 올렸다. 맨유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올드 트래포드를 극장으로 만들었다.
정말 오래 기다린 골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호일룬은 무려 출전시간 1026분 만에 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15번째 경기이자 19번째 슈팅에서 PL 데뷔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호일룬은 지난여름 옵션 포함 7200만 파운드(약 1185억 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나가도록 침묵하며 팬들의 속을 태웠지만, 중요한 순간 폭발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호일룬은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가장 수준 높은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으면서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자신이 어떤 수준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박싱데이에 PL 첫 골을 신고한 호일룬은 "감독님이 전에 말했듯이 난 UCL에서 몇 골을 넣었다. 하지만 PL에선 득점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난 이제 데뷔골을 얻었고, 이번 골을 시작으로 계속 득점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나는 지금 살아있는 사람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기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