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해 아시안컵 나서...목표는 뚜렷, 우승 가능한 선수들과 함께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던진 출사표 [일문일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2.28 12: 01

"대한민국을 대표해 대회에 나선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오전 11시 용산 CGV에서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명단발표식을 진행,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가 기다려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 중원에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박진섭(전북), 박용우(알 아인), 홍현석(헨트), 이순민(광주), 문선민(전북), 양현준(셀틱)을 발탁했다.

2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12.28 / rumi@osen.co.kr

수비에는 김영권(울산), 김민재(뮌헨), 정승현(울산), 김주성(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설영우(울산), 김태환(울산), 이기제(수원), 김진수(전북)이 이름을 올렸고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가 발탁됐다.
명단 발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취재진과 기자회견에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된다.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하는 명단 발표는 특별하고 뜻깊다. 선수들에게 도 그러겠지만, 협회 차원에서도 뜻깊은 날이다. 누누이 말씀 드렸지만,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간절함이 느껴진다. 좋은 성적을 거둬 큰 선물을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김지수가 선발됐다. 배경은.
저희 코칭 스태프는 AFC에서 기존 23명에서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이렇게 3명이 늘어나 앞으로 한국 축구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 기회라고 느꼈다. 김지수 선수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고 느꼈다.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 이후 계속해서 팔로우했고 성장 배경도 살폈다. 추가 3명의 선수를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논의 끝에 발탁하게 됐다.
부임 후 팀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얼마나 성장한 것 같은지.
감사하게도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후 정몽규 회장과 이야기해 대표팀에 부임했다. 월드컵에서도 이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 퀄리티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난 아무리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더라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한다.
올해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당연하다. 특별한 선수들도 나타났다. 이강인. 너무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했다. 황희찬 선수도 뚜렷하게 성장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소속팀에서 더 성장했다.
선수들의 좋은 활약을 대표팀에 와서도 이어주길 바란다. 자신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대표팀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아시안컵에서도 성장한 모습, 팀으로서 발전한 모습, 올 한해 팀으로서 발전 많이 했다. 그런 모습 보여주기 위해 기대하고 있다.
선발 과정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포지션도 포지션이지만, 대회를 앞두고 명단 발표에 있어 감독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숫자는 정해져 있고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감독으로서 명단을 발표하고 선수 선택할 때 마음이 아프고 미안함도 느낀다. 그러나 감독 역할은 분명해야 한다.
외부적인 요소도 있었다. 황의조 선수도 해결이 안 됐고 손준호 선수도 그렇다. 외부에 의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축구적으로만 생각을 했고 축구적으로만 명단을 짰다. 명단 발탁은 늘 어렵다.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
황의조의 빈자리는 내부적으로 해결할 생각인지. 양현준을 뽑은 배경은.
26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스트라이커는 내려서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오현규는 충분히 9번을 소화할 수 있고 조규성도 그렇다. 손흥민은 가짜 9번으로 기용할 수 있으며 양쪽 측면에서 능력을 보여줄 선수도 있다. 
최종명단 준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뼈대다. 주축 선수들, 뼈대를 놓고 팀을 구성하고 퍼즐을 맞춘다. 대한민국 국민, 축구 팬이라면 너무나 뿌듯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센터백부터 시작하면 세계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올해의 수비수 상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이런 상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상당히 많이 성장했고 대표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리더로 성장했다. 미드필드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고 전방에는 황희찬, 꽃피기 시작한 이강인, 손흥민이 버티고 있다.
남은 몇 주 동안 나머지 퍼즐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있기에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을 우승 후보로 꼽는 것 같다.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 훈련을 통해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계획은.
해외 선수들은 1월 3일 아부다비 현지에서 팀에 합류한다. 본진은 1월 2일 저녁 아부다비로 넘어간다. 3일 팀이 전체 모여 시작한다. 구단들과 소통도 계속 하고 있다. 선수들의 소속팀과 지속해서 소통 중이다. 특이 사항 없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합류하는 것이다. 큰 대회, 아시안컵 같은 대회,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유로,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각 소속 팀, 주요 리그에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너무 잘 준비하고 있다. 좋은 느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64년이다. 64년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팀에 64년은 너무 길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고 운이 따라야 하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 토너먼트, 승부차기 등 단두대 매치가 펼쳐질 수 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합류해 자신감을 이어 나간다면, 시작이 좋다면 좋은 결과를 낼 자신이 있다. 64년 동안 이루지 못한 우승을 이루고 올 기회다. 
일본이라는 강력한 상대를 넘어야 한다. 일본에 대한 평가, 전략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수 있는 국가 중 지켜보고 분석하고 조심해야 할 팀이 있다.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 좋은 팀이 많다. 이런 팀들도 우리에게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일본은 우리, 대한민국의 라이벌이다. 아주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독일과 잉글랜드, 미국과 멕시코의 라이벌 관계를 경험했고 상당히 특별하다. 기다려진다. 일본을 언젠가 대회 중 만날 것이다.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일본의 경기는 지속해서 보고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경기도 지속해서 보고 있다. 고민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는지,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훈련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의 상태와 퍼포먼스를 본다면 우승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이 팀과 특별한 순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얼마나 잘 준비하는지,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 몇 년 간 성장세가 뚜렷한 라이벌이다. 준비 잘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우승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
이기제를 꾸준히 소집하고 있지만, 소속팀 경기를 못 뛰었다. 경기력 우려가 되는데 어떤 계획인지.
이기제는 올해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왜 경기를 안 뛰었는지, 소속팀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관여할 수 없다. 분명히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경기 출전을 안 한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기제를 소집할 때마다 보여준 태도, 경기에서 역할 수행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소집마다 프로의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다. 왼쪽 풀백, 오른쪽 풀백 고민은 늘 있었다. 다행히 올해 오른쪽에 설영우라는 선수를 발탁해 지속해서 기용하고 있다. 왼쪽은 우선 카타르 까지는 김진수, 이기제와 함께 간다. 두 선수가 큰 대회를 치를 자질,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대표팀 감독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토대로 선발했다. 
같은 조에서 경쟁할 팀들 전력 분석은.
조별 예선에서 만날 세 팀 분석은 지속해서 해왔다.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세 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스카우터를 파견해 정보를 수집했고 지금도 보고 있다. 2023년 시작은 좋지 않았다. 후반기로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렸고 좋은 결과도 냈다. 팀으로서도 원하는 축구,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
큰 대회를 치를 땐 지난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조별리그 세 팀에 대한 숙제는 어는 정도 끝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팀인지 파악했다. 더 지켜보면서 분석을 이어가야 하지만, 이 세 팀에 대한 숙제는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 전할 말은.
카타르에서 모두 뵙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대회에 나선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대회에 나간다. 자신감이 과해 하는 말이 아니라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 특별한 대회를 만들 선수들이 있기에 그렇다. 여러분과 함께해 영광스럽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함께 이뤄가는 우승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카타르에 오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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