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증명한 '강정호 스쿨' 효과...김재환⋅박세혁⋅한동희의 2024년 부활까지 책임지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2.29 13: 20

올해 생애 첫 타격왕과 6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손아섭. 손아섭에게 변화가 있다면 지난 겨울, 새로운 스승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손아섭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타격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를 찾아서 타격폼을 손봤다. 
손아섭은 올해 140경기 타율 3할3푼9리 187안타 5홈런 65타점 OPS .836의 성적을 거뒀다. 생애 첫 타격왕과 안타왕을 차지했고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손아섭에게 '에이징 커브' 의혹이 따라왔다. 손아섭은 지난해 NC와 4년 64억 원에 계약하면서 친정팀 롯데를 떠났다. 이적 첫 해 138경기 타율 2할7푼7리 152안타 4홈런 48타점 OPS .714의 기록에 그쳤다. 연속시즌 150안타 기록은 이어갔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은 커리어에서 최저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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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강정호와 함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생산해낼 수 있도록 발사각 궤도를 수정했고 본인이 절박하게 노력하면서 부활을 이끌어냈다. 손아섭은 "절박하게 준비했다. 에이징 커브 얘기도 나왔고 위기감이 왔다. 조금 더 정신 차리고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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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레슨 내용에 대해서는 "(강)정호 형의 레슨이 엄청 특별하진 않다. 다만 디테일하다. 훈련의 방향성과 스윙 매커니즘 교정 이유를 정확하게 팩트로 설명해준다. 받아들이기 쉽게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라며 "형이 지름길을 알려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돌아가지 않는 빠른 길을 가르쳐준다. 잊고 있었던 나만의 매커니즘을 찾는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도가 낮은 편은 아니다. 강정호 역시도 한국을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시행착오 끝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실력을 증명했다. 이러한 노력이 레슨 내용에 녹아들어 있다. 손아섭은 "정호 형도 미국에서 좋은 투수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많이 느낀 부분이 있었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라며 "형도 숨은 고수를 찾아다니며 타격 공부를 했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이론을 말해줬다. 형의 만족도에는 내가 많이 못 미친다. 내가 그 훈련량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라고 훈련량에 대해서 혀를 내둘렀다.
손아섭의 간증은 많은 선수들을 강정호에게 향하게끔 했다. 올해 132경기 타율 2할2푼 89안타 10홈런 46타점 OPS .674로 커리어 최저점의 기록을 남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11월 말부터 강정호 스쿨에서 훈련을 받았다. 한 달 가량 일정을 소화하고 최근 귀국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115억의 FA 계약을 한 뒤 2년 연속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김재환의 절박한 상황은 스스로 강정호를 찾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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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NC와 4년 46억 원에 FA 계약을 했지만, 이적 첫 해 88경기 2할1푼1리 51안타 6홈런 32타점 OPS .654의 저조한 성적에 그친 포수 박세혁도 손아섭을 따라서 강정호 스쿨을 찾는다. 손아섭이 주장으로서 참석해야 하는 구단 시무식 일정 때문에 1월 15일 이후에 출국할 예정이지만 박세혁은 조금 더 일찍 출국해서 강정호의 도움을 받는다. 신예 김형준의 급성장에 박세혁은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손아섭은 사실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주원도 함께 데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김주원은 개인 사정으로 올 겨울에는 함께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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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강정호 스쿨을 찾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역시 올해 부진했던 롯데 한동희도 절친한 선배인 이대호와 함께 강정호 스쿨에서 레슨을 받아볼 예정이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우상향했던 한동희는 올해 108경기 타율 2할2푼3리 71안타 5홈런 32타점 OPS .583으로 퇴보했다. 
이대호가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은 한동희의 부진을 지켜보며 올 겨울에는 보살피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이대호, 정훈 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흘 가량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강정호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강정호도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한동희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기에 의미있는 시간이 될 전망.
한동희는 "정호 선배님이 저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보여주셨다. 미국에 가게 됐으니 정호 선배님 얘기도 들어보려고 한다. 대호 선배님, 정호 선배님과 함께 다 같이 보고 레슨장 실내에서 함께 배팅 훈련도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부활이 절실하면 찾는 '강정호 스쿨'. 과연 손아섭 이후 강정호를 찾은 3명은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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