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강등당할 것" 예상됐던 울버햄튼, '리그 13공격 포인트' 황희찬 맹활약에 리그 11위로 2023년 마무리 '대반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2.31 14: 25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최근 리그 3연승 행진을 달리며 리그 20경기를 치른 현재 11위에 자리해 있다. 2023-2024시즌 개막 전 영국 현지 언론은 울버햄튼이 강등권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버햄튼 상승세의 중심엔 황희찬(27)이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에버튼과 맞대결을 펼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승점 28점(8승 4무 8패)으로 리그 11위를 유지했다. 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강등권과 거리를 멀찍이 벌렸다. '잔류 안정권'이라 여겨지는 승점 40점까지는 딱 12점 남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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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지난 24일 첼시를 2-1로 잡아냈고 28일 브렌트포드를 4-1로 꺾었다. 이번 경기 3-0 무실점 완승으로 에버튼까지 잡아내며 3연승을 달리는 울버햄튼이다.
사실 울버햄튼이 이렇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리라 전망한 이는 많지 않다. 강등권에서 힘든 생존 경쟁을 예상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8월 시즌 개막 전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순위를 예상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울버햄튼은 18위로 강등될 것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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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1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울버햄튼이 '강등권'이라는 예상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보강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흑자를 내야만 했던 울버햄튼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 대신 매각에 집중했다. 주앙 무티뉴, 후벵 네베스, 네이선 콜린스, 아다마 트라오레 등을 떠나 보냈고 굵직한 영입생으로는 자유 계약으로 데려온 맷 도허티가 유일했다.
이렇게 구단의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훌렌 로페테기 당시 울버햄튼 감독은 팀을 떠나고 말았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강등권으로 추락했던 본머스를 잔류시킨 게리 오닐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면서 불확실한 2023-2024시즌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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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튼은 정말 걱정된다"라며 "지난 시즌 부진했고, 라울 히메네즈, 무티뉴, 네베스를 잃었다"라고 핵심 선수를 잃은 울버햄튼의 미래를 걱정했다.
이어 매체는 "울버햄튼은 모든 구성원을 매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래 지키고자 했던 로페테기 감독마저 떠났다. 울버햄튼은 강등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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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울버햄튼의 행보는 대단했다. 예상 밖의 상승세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등 강호를 물리쳤고 패색이 짙은 경기는 꾸역꾸역 무승부를 만들면서 승점을 쌓아 올렸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지난 2021-2022시즌 도중 임대로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황희찬은 2022년 1월 울버햄튼으로 완전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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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이적 직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에 잘 녹아드는 것처럼 보였던 황희찬은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입지가 줄었고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리즈 유나이티드 등 다수 클럽과 이적설이 나기도 했다.
인내의 시간을 보낸 황희찬은 마침내 터졌다. 이번 시즌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황희찬이다. 지난 8월 14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9월 3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도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다음 라운드인 리버풀과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지만, 세 골 모두 팀의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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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황희찬은 빠르게 득점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맨시티전 이후 치른 아스톤 빌라전에서 다시 골망을 흔들었고 뉴캐슬에 다시 골을 기록하더니 풀럼, 번리를 상대로도 한 골씩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28일엔 브렌트포드를 상대해 멀티 골을 기록, 팀의 4-1 대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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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포드전 리그 9호, 10호 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리그 득점 순위 단독 6위에 올랐다. 대표팀 동료 손흥민(4위, 11골)과 단 1골 차이이며 득점 선두 엘링 홀란(14골)과 4골 차다.
에버튼전 도움을 추가하며 13번째 리그 공격 포인트를 작성한 황희찬. 현지 언론 전문가들도 황희찬의 잠재력은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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