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은 나폴리를 잊지 않았다" 김민재 게시글 하나에 댓글 7000개 와르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01 14: 22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소셜 미디어 게시글 하나로 나폴리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김민재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4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23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항상 넘치는 응원 감사드린다. 2024년에는 더욱더 잘하겠다. 다가올 아시안컵도 많이 응원해 주시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찍은 사진과 나폴리 시절 사진 5장, 바이에른 뮌헨에서 사진 5장을 각각 업로드하며 지난 1년을 회상했다. 나폴리에서 보낸 후반기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낸 전반기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폴리 게시글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나폴리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팀 동료들과 우승을 축하하는 사진과 단체 사진, 주장 지오바니 디 로렌초가 김민재 간판 앞에서 우스꽝스럽게 찍은 사진, 나폴리 팬들 앞에서 환호하는 사진을 올리며 추억을 되돌아봤다.
[사진] 김민재 소셜 미디어.
김민재의 게시글엔 수많은 나폴리 팬들이 몰려와 그리움을 표했다. 팬들은 앞다투어 사랑을 고백했고, 한 팬은 "괜찮은 척 할 수 있지만,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료였던 알렉스 메렛과 피에를루이지 골리니도 파란색 하트를 남겼다. "KIM"을 연호하는 댓글도 여럿 보였다.
나폴리 게시글엔 무려 7000개가 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댓글 670여 개가 달린 바이에른 뮌헨 게시글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김민재를 향한 나폴리 팬들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도 주목했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나폴리를 잊지 않고 2023년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기억에 남을 1년 동안 겪었던 감동을 떠올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고, 구단 역사상 세 번째 리그 우승을 함께했다"라며 "그에게 돌아오라고 요청하는 수백 개의 댓글은 나폴리 팬들의 고마움으로 가득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에게나 나폴리에나 지난 2022-2023시즌은 잊을 수 없는 1년이었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 대체자로 온 만큼, 의심의 시선이 많았다. 나폴리 팬들은 그의 이름을 담배 이름과 연결지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 4000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핵심 센터백 쿨리발리를 팔고 무명의 김민재를 데려온 데 대한 비난이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판을 잠재웠다. 그는 '괴물'답게 철벽 수비를 펼치며 '푸른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며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도 당연히 김민재의 몫이었다.
이탈리아 정복을 마친 김민재는 1년 만에 나폴리를 떠나 독일로 건너갔다. 바이에른 뮌헨이 치열한 경쟁 끝에 바이아웃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7억 원)를 내고 그를 품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김민재를 잃은 나폴리는 크게 휘청이고 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16경기 만에 경질하고 발테르 마차리 감독을 새로 앉혔으나 달라진 점은 없다. 리그 8위까지 추락하면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등 핵심 자원을 대부분 지켜냈지만, 김민재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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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폴리 소셜 미디어, 세리에 A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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