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십자인대 파열→부진…LG서 온 내야수, 148억 3루수 후계자로 다시 태어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1.02 17: 00

영입을 위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지만 아직까지 성공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불의의 부상과 장기 재활로 좌절했던 장준원(29·KT)이 2024시즌 황재균의 뒤를 든든히 받치는 슈퍼 백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1년 8개월 전 ‘트레이드 명가’ KT는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 기대주를 품는 데 성공했다. 2022년 5월 21일 LG 트윈스에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 있던 장준원을 영입한 것.(LG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50순위로 부산고 투수 임정균을 지명)
경남고 출신의 장준원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2라운드 23순위로 뽑히며 기대를 모았지만 트레이드 전까지 1군 기록이 93경기 타율 1할8푼1리 1홈런 7타점이 전부였다. 커리어 대부분의 시간을 이천에서 보냈고, 1군에서도 백업을 전전하며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KT 장준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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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의 군 입대를 대비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장준원을 데려왔다. 심우준이 2022시즌을 마친 뒤 군대로 향하면 장준원이 2023시즌 주전 유격수를 맡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KT 장준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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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준원에게 닥친 불의의 부상이 모든 플랜을 망쳤다. 2022년 7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무려 8개월의 장기 재활을 진행한 것. 
심우준의 대체자가 사라진 KT는 스토브리그서 4년 총액 29억 원에 ‘왕조 유격수’ 김상수를 영입했고, 5월 중순이 돼서야 1군에 복귀한 장준원은 다시 백업 신분이 됐다. 한정된 출전 기회 속에서 69경기 타율 1할7푼2리 1홈런 10타점 10득점의 저조한 기록으로 2023시즌을 마쳤다. 오윤석, 이상호, 이호연, 신본기 등에 밀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역시 좌절됐다. 
KT 장준원 / OSEN DB
장준원은 다가오는 2024시즌 유격수가 아닌 3루수 백업을 맡을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2023시즌 도중 “유격수 장준원을 앞으로 3루수로 키워보려고 한다”라며 “주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생각보다 발이 빠르지 않다. 대신 어깨는 좋다. 아무래도 (황)재균이 나이가 있어서 3루수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3루수는 유격수보다 움직임이 적다”라는 플랜을 밝혔다. 
장준원이 트레이드 이유를 입증한다면 도합 145세가 넘는 KT 내야진은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유격수는 오는 7월 전역하는 심우준, 2루수는 롯데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오윤석, 이호연, 작년 11월 전역한 천성호가 김상수, 박경수 백업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강민성, 류현인도 내년 시즌 KT 내야 뎁스를 강화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KT 지명된 1998년생 내야 유망주 김철호도 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장준원은 현재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인 운동을 진행하며 오는 2월 스프링캠프를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절치부심을 외친 그가 지난날의 불운과 아쉬움을 씻고 ‘148억 3루수’ 황재균의 자리를 위협할만한 내야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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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준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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