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사령탑' 김기동 감독,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어...올해 목표는 ACL 진출" [일문일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1.03 11: 02

"FC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신도 있다."
FC 서울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기동(52)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달 14일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서울의 제15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4.01.03 / ksl0919@osen.co.kr

김기동 감독은 2019, 2020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2020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2021년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시즌에는 FA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명장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다.
3일 기자회견에 나선 김기동 감독은 "FC 서울과 만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경력을 냈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FA컵을 우승하고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FC 서울 이야기가 나왔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 '김기동은 포항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절 평가할 때 그렇게 평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새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포항을 떠나 새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새 도전에 있어 부담보다 설렘이 컸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에 서울에 오게 됐다.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신도 있다. 팬분들에게 올 한해 기쁨을 주며 보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과 일문일답.
서울 선택에 있어 가장 매력적이었던 포인트는.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겠지만, 많은 분들이 포항에서 많이 하다 보니 ‘김기동은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FC 서울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선택을 내렸다.
늘어난 관중에 비해 성적은 그렇지 못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하는 부분은.
관중이 많은 것은 저에게도 상당히 좋은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하면 관중들이 찾아 주신다고 생각한다.
가장 바꿔야 할 문제는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간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외부에서 봤을 때도 아쉬웠다. 서울이 성적이 좋아야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상위권에 머물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적을 올릴 구체적인 방법과 올해 목표는.
서울과 경기할 때 늘 부담스러웠던 부분은 기술적인 선수가 많았고 능력 있는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황의조, 황인범, 윌리안, 기성용, 조영욱 등이 있었다. 이런 선수들 때문에 경기에 있어 부담스러웠다.
제가 느꼈을 때 다소 부족했던 부분은 조직력이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팀엔 도움이 되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빨리 팀웍으로 조합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주위에서는 그동안 성적을 못 냈기에 6위만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ACL을 목표로 준비한다. 그래야 팀의 가치, 선수들의 가치도 올라가며 더 좋은 팀이 된다.
떠나 보낸 선수가 많다. 기성용, 고요한의 거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미팅을 통해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갔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세대 교체를 통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수급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서울을 상대하며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는.
그런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전방 압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기성용 선수가 있으므로 해서 압박이 힘들었다. 압박을 대처하는 방법과 패스가 좋기 때문에 어려웠다. 이제 같은 팀으로서 함께 하게 됐다. 거꾸로 우리가 전방으로 나가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서울은 2017년 10월 이후 울산 상대로 승리가 없다. 울산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전북, 울산을 잡아낸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를 준비하며 어느 팀을 한정해 '이 팀은 이겨야겠다'라고 준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야만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은 우리에게 분명한 경쟁자다. 이 두 팀을 이기지 못하면 높은 위치로 가지 못한다. 두 팀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 높은 위치로 가겠다.
서울에서 계획하는 지도 철학은.
포항이라는 팀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직 생활해보진 못했지만, 서울은 조금 더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선수들이 친밀한 관계를 지속하지 못한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을 먼저 터치하려 한다.
선수들에게 수직적인 관계보다 수평적인,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 고충도 들어주고 해결해주며 지내다 보면 서로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시절 니폼니시 감독에게 영향 받은 것 같다.
인터뷰에서 많이 이야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서 당시에 현대 축구를 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소통이다. 당시만 해도 감독과 선수는 불편했다. 선수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고 과격할 정도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며 충돌했던 적도 있다. 선수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지낸 기억이 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저에게 큰 역량으로 남는 것 같다.
포항 시절 어린 선수 육성 능력이 좋았다. 서울에도 유망주가 많은데.
아직 어린 선수는 데이터에 없다. 경기를 하며 22세 룰로 출전했던 선수는 기억에 남는다. 강성진, 이태석은 기억에 남는다. 이 선수들은 몇 년 거쳐 국가대표까지 성장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린 선수를 지켜볼 것이고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경쟁을 통한 건강한 팀이 된다.
서울을 '서울답게' 만들 준비는 되셨는지. ‘서울다움’이란 무엇인지.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 안 왔을 것이다. 두려웠고 부담이 됐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감이 있어 왔다. '서울다움'이란 K리그 모든 부분을 주도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이뤄진다.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온다. 성적을 신경 쓰며 정진하겠다.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은.
팀적인 걸 좋아한다. 조금 더 공을 가지고 오래 끄는 선수보다 앞으로 직선적으로 정확하게 보내주는 선수를 선호한다. 수비할 땐 터프한 선수가 좋다. 축구가 밋밋하면 재미 없다. 같이 싸워야 재밌다. 
공격에서는 빠르면서 해결이 가능한 선수를 원한다. 개인적인 역량보다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동계훈련을 떠난다. 중점적으로 팀에 심어주고 싶은 점은.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 모든 것들은 프로 선수의 기본이다.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새로 왔으니 팀 조합에 대해 고민하고 선수들에 대해 방향성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 훈련에 중점 두려 한다.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몇 년 동안 상위 스플릿에 못 오르며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날 믿었으면 좋겠듯이 날 믿고 따라와준다면 이뤄낼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서울 팬들이 부임을 기다렸다.
다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올 한 해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목표, 발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도전이라는 것은 포항에서 계속 해도 된다. 포항에서는 1년 1년이 도전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의 도전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날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을 이뤄낸다면 다른 도전이 열릴 것이다. 계속해서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절 발전시키는 일이 계속해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FC 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을 생각하겠다.
기성용은 계약이 해결되지 않았다. 나눈 이야기는.
(기)성용이와는 (기성용이) 외국에 갔다 와서 얼마 안 돼 전화 통화를 오랫동안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다. 서울의 얼굴인데 빨리 계약 해서 나와 좋은 축구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라는 것을 느꼈다. 곧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상엽이 등 포항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서울에) 와보니 있더라.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휴가 때도 훈련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선수들이 알고 있기에 기존 선수들에게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서울에서의 목표는 우승인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해 당장 무엇을 하겠다보다 최대치 목표는 ACL로 스타트할 것이다. 이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아 서울에 있는 동안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
포항 시절 유니폼 디자인까지 관여했다는 소문이 있다. 프런트와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유니폼 색이 똑같아서 아주 마음 편하다. 지금 단장님과 계속해 소통하고 있다 .너무 편안하시다. 동료 같은, 선후배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편해도 되나 생각할 때도 있다. 소통하며 구단에서도 저에게 문의를 한다면 언제든 답할 용의가 있다. 경기장에서 양복 대신 추리닝을 많이 입는다. 직접 디자인해 입는 스타일이다. 서울에서도 좋은 곳 알아봐 추리닝 등 디자인해 입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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