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30억' 김선빈 KIA 잔류, FA 시장 3년 연속 총액 500억 넘겼다…미계약 선수도 9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1.04 20: 50

내야수 김선빈(35)이 새해 첫 FA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KIA는 4일 김선빈과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2020년 1월14일 첫 FA 때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사인한 김선빈은 2차 FA도 KIA와 함께했다. 
화순고 출신으로 지난 2008년 2차 6라운드 전체 43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165cm 작은 키에도 정확한 컨택 능력으로 입단 첫 해부터 1군에 자리잡았다. 지난해까지 1군 15시즌 통산 타율 3할3리(4968타수 1506안타) 32홈런 564타점 691득점 554볼넷 489삼진 149도루 출루율 .375 장타율 .376 OPS .751을 기록했다. 

KIA 김선빈(오른쪽)이 FA 계약 후 심재학 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선빈. 2023.08.24 / dreamer@osen.co.kr

FA 계약 후 2루수로 자리를 옮겨 4년간 474경기 타율 3할8리(1728타수 533안타) 9홈런 213타점 189득점 199볼넷 155삼진 17도루 출루율 .381 장타율 .376 OPS .757로 꾸준함을 보였다. 30대 중반으로 수비와 주루가 예전 같지 않지만 컨택 능력은 건재했다. 지난해에도 리그 타율 6위(.320)에 올랐다. 최근 2년간 팀의 주장을 맡아 보여준 리더십에 있어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선빈은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시즌 전까지 운동에 전념하며 팀이 꾸준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비록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고참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KIA 김선빈. 2023.05.19 / dreamer@osen.co.kr
KIA 김선빈. 2023.07.08 / dreamer@osen.co.kr
김선빈과 계약을 성사시킨 심재학 KIA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LG 투수 함덕주에 이어 11일 만에 나온 FA 계약이다. 지난해 11월20일 1호 계약을 체결한 롯데 외야수 전준우를 시작으로 이날 김선빈까지 총 10명의 FA 선수 계약 총액은 510억원이다. 2022년(15명·989억원), 2023년(20명·803억1500만원) 광풍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3년 연속 FA 계약 총액이 500억원 넘겼다. 
앞서 2년에 비해 시장을 뒤흔들 만한 대형 FA는 없다. 6년 124억원으로 이번 FA 중 가장 큰 계약을 따낸 오지환(LG)의 경우 올초 같은 조건으로 LG와 다년 계약에 합의한 상황이라 예외적인 케이스. 안치홍(롯데→한화)과 김재윤(KT→삼성)이 이적하면서 각각 4+2년 최대 72억원, 4년 최대 58억원의 대박을 쳤지만 나머지 8명의 선수들은 원소속팀에 잔류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진 않았다. 
한화 안치홍(왼쪽)이 FA 계약 후 손혁 단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삼성 김재윤(왼쪽)이 FA 계약 후 이종열 단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각 팀에서 가치를 인정받았고, 구단들은 안전 장치로 옵션 비중을 늘리면서 FA 계약 총액은 또 500억원을 돌파했다. 총액 510억원 중 보장 금액은 372억원으로 옵션 금액(138억원)의 비중이 27.1%를 차지하는 게 이번 F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대로라면 2000년 FA 시장이 열린 뒤 최초로 전원 옵션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시장에는 아직 9명의 FA 선수들이 더 남아있다. 투수 주권, 홍건희(이상 A등급), 오승환, 김대우, 임창민(이상 C등급), 포수 이지영(B등급), 김민식(C등급), 내야수 김민성(B등급), 강한울(C등급) 등이 아직 미계약 신분이다. 이적이 가능한 대형 FA는 없지고,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에게 불리한 시장이다.
하지만 9명의 계약이 더해지면 올 겨울 FA 총액은 6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FA 총액이 3년 연속 600억원을 넘어선 것은 한 번 있었다. 2015년(19명·630억6000만원), 2016년(22명·766억2000만원), 2017년(16명·703억원), 2018년(19명·631억500만원) 4년 연속 총액 600억원 이상 FA 시장에 돈이 쏟아졌다. /waw@osen.co.kr
롯데 전준우(왼쪽)가 FA 계약 후 박준혁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두산 양석환(오른쪽)이 FA 계약 후 김태룡 단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전준우(38) : 롯데 잔류, 4년 47억원(보장 40억원, 옵션 7억원)
안치홍(34) : 롯데→한화 이적, 4+2년 72억원(보장 47억, 옵션 25억) / 롯데에 보상금 10억원
고종욱(35) : KIA 잔류, 2년 5억원(보장 4억원, 옵션 1억원)
김재윤(34) : KT→삼성 이적, 4년 58억원(보장 48억원, 옵션 10억원) / KT에 보상선수 문용익, 보상금 3억6000만원
양석환(33) : 두산 잔류, 4+2년 78억원(보장 59억원, 옵션 19억원)
임찬규(32) : LG 잔류, 4년 50억원(보장 26억원, 옵션 24억원)
장민재(34) : 한화 잔류, 2+1년 8억원(보장 4억원, 옵션 4억원)
오지환(34) : LG 잔류, 6년 124억원(보장 100억원, 옵션 24억원)
함덕주(29) : LG 잔류, 4년 38억원(보장 20억원, 옵션 18억원)
김선빈(34) : KIA 잔류, 3년 30억원(보장 24억원, 옵션 6억원)
= 계약 총액 510억원(보장 372억원, 옵션 138억원)
LG 오지환(왼쪽)이 FA 계약 후 김인석 대표이사와 손을 잡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임찬규(왼쪽)가 FA 계약 후 김인석 대표이사와 손을 잡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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